강우진씨 첫 소설집 '해를 건져올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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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집 '오명의 늪', '금요일의 천사'를 펴내면서 문학적으로 안정된 호흡을 다져온 중진 극작가 강우진씨가 오랜만에 소설집을 상재했다.

시, 방송드라마, 수필, 시나리오 등 여러 작업을 통해 내면의 충실함을 한 켜 한 켜 풀어온 강씨가 자신의 문학적 상상력을 소설 양식을 통해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간된 '해를 건져 올린 여자'(문경출판사)는 전천후 작가인 강씨가 다중의 장르에 투영된 작업의 흔적과 의식을 독특한 소설적 기법으로 포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번 소설집에는 70년대 초기에서부터 최근까지 지역 일간지와 동인지 등에 발표한 작품 20여편의 중·단편을 모아 묶었다.

주로 사회적 현상과 시류에 따른 풍속도 등 생활 주변에서 부딪히는 애환과 페이소스를 가벼운 터치로 조명한 것이 특징. 착상의 기발함과 극적 구성을 던져 줘 소설의 진면목을 엿보게 한다.

명징하고 감각적으로 쓰여진 강씨의 문장 속에는 특유의 유려함과 흥미 유발성이 섬세하게 용해되어 있어 독자들에게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저자 강씨는 후기에서 "소설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지난날 무모한 도전과 방황 속에서 자신이 떨궈 놓은 무실한 낙과들"이라며 "소설은 일단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에 따라 재미를 크게 의식하고 썼다"고 밝혔다.그러나 작가가 작품 속에 녹여내고 있는 것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낙관적 입장이며 현실은 노력에 의해 개척해 나갈 수 있다는 건강한 주장이다. 작품의 강력한 흡인력이 날카로운 사색으로 정리되고 있다

'인간의 내면을 발견할 수 있고, 삶의 경험에서 우러난 정직한 작품'이라는 문학평론가 김영수씨의 평이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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