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훈 마치고 귀국 "올시즌 중위권 도약 가능"

대전 시티즌이 해외전지훈련을 무사히 끝내고 23일 귀국했다.

지난달 25일 터키 안탈야로 떠난 대전 시티즌은 올 국내 전지훈련도 생략한 채 이번 해외 전지훈련에 공을 들였다.

국내보다 좀더 나은 조건에서 훈련 일정을 타이트하게 만들어 소기의 성과를 거두자는 목적이었다.

예상대로 대전 시티즌은 터키 전지훈련에서 역대 해외전지훈련 중 최고의 성과를 올렸고 무엇보다 타 구단에 비해 엷은 선수층을 극복하는 방안을 마련, 올 시즌을 임하는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대전 시티즌은 작년까지만해도 11명의 출전 선수 중 6∼7명 정도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별 활용가치가 없는 선수들로 채웠다.

그러나 전훈기간에 풍부하게 백업 요원을 육성,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를 줄여 경기 당일 가동할 수 있는 선수층을 넓혔다.

여기에는 실업과 프로팀 경험이 있는 신진원, 김종현, 박 철 등 이적 선수들의 합류가 큰 작용을 했다.

김은중, 이관우 등 팀 간판 스타들조차 자신의 자리에 위협을 느낄 정도여서 올 시즌 어느 누구도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연히 전훈 동안 선수들간의 주전경쟁도 치열해 졌고 팀 전체 전력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올 시즌 주 전술이 될 4-3-3 포메이션을 완벽하게 소화했고 선수들을 멀티플레이로 만들어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자리에 투입해도 제 몫을 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 외적인 것은 자신감의 회복이다. 김광식 사장과 최윤겸 감독 등이 항상 선수단에게 '패배의식에서 탈피하라'고 주입한 결과, '우리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얻었다. 선수들 모두가 올 중위권 도약은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선수단 분위기도 최고조다. 선수들간에 친형제처럼 끈끈한 우애가 생겼고 최 감독 등 신임 코칭 스태프를 절대적으로 신임하고 있다.

최 감독이 추구하는 훈련에는 항상 볼을 동반해, 체력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지만 선수들이 훈련에 재미를 느낀다.

또한 개인 면담은 물론 잦은 팀 미팅으로 선수들과 항상 커뮤니케이션을 실시, 전술의 이해도와 개인 사정까지 허심탄회하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지난해 구단 해체 위기를 어렵게 넘겨 정신적으로 강해졌고 기량도 한층 높아져 이제 자금 문제만 해결된다면 올 대전 시티즌의 비상은 가능하다는 것이 전지훈련을 옆에서 지켜봤던 축구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대전 시티즌은 25일까지 휴가를 취한 뒤 26일부터 대전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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