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로 활동을 마감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충청권 출신 인사들은 근 두달여에 걸친 인수위 활동을 어떻게 자평할까.

충청권 출신 참여인사들은 대체로 '보람된 활동', '토론회 방식을 통한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 등을 소감으로 밝혔다.

정무분과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영동 출신 박범계 위원은 "많은 교수들과 치열한 토론을 통해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이 보람됐다"며 "인수위 활동을 마감하게 돼 감개무량한 심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청와대 민정2 비서관에 내정된 박 위원은 그간 인수위에서 마련한 장소에서 지방에서 올라온 인수위원들과 생활해 왔는데 청와대 주변에 원룸을 얻을 계획이다.

대전 출신 외교·통일·안보 분과 조성두 전문위원은 "헤리티지 재단과 AEI(미국 기업 연구소)가 인수위가 작성한 국정과제에 대한 컨설팅을 통해 밝혔듯이 인수위는 한국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며 "외교통일안보 분과는 한반도 평화제제 구축과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을 위한 로드맵(road map)을 마련했으며 이 과정에 동참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 위원은 "인수위 과정을 통해 국가운영의 뼈대와 숨결을 직접 느껴 본 것 같은 느낌"이라며 "국가발전 계획 마련에 동참한 한 사람으로서 국가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해 새 정부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천안출신 경제 1분과 한태선 전문위원은 "인수위 초반부터 매일 야근하는 분위기에서 일해 왔고 노 당선자의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분위기에서 업무가 진행됐다"며 "노 당선자의 탈권위주의적인 국정토론이 인상적이었고 개혁방향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한 위원은 당정책위로 돌아갈 예정인데 '인사와 관련해 언질을 받은 바 없느냐'는 물음에 "휴대폰 배터리를 두개씩 가지고 다니는데 연락이 없다"고 농담했다.

괴산 출신 경제 2분과 정명채 위원은 "인수위에서 농림해양수산 분야 정책을 입안했는데 특히 농업분야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을 조율했다"며 "농업 부분을 따로 떼내지 않고 농촌교육, 복지, 예산 등을 각부처와 협의하고 네트워킹했다는 것이 인수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본업인 농촌경제연구원으로 돌아가게 된 정 위원은 "당선자께서 농업의 핵심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어 정책입안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다"며 "인수위에서 일했던 것이 '기분 좋은 일'이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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