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 소리, 정권에 대한 풍자
?이규보 작품집
동명왕의 노래, 조물주에게 묻노라
김상훈 외 옮김/보리

이규보 작품집-동명왕의 노래, 조물주에게 묻노라, 겨레고전문학선집/이규보/김상훈 외 옮김/보리/5만원(전2권)=서거정이 '용재총화'에서 '시가 굳세고 호방하기로는 우리나라에서 첫째가는 시인이다'라는 평을 한 문순공 이규보의 시와 산문을 모은 작품집. '동명왕의 노래'와 '조물주에게 묻노라'로 구성됐다.

고려 중기의 격동기에 태어나 무인 정권의 등장을 몸으로 겪은 시인 이규보는 그 깊이와 넓이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특히 이규보가 높이 평가받는 것은 자신의 감상을 사물에 투영한 음풍농월류의 시보다 당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목소리를 시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농민의 처지에서 농민의 소리를 담은 시를 여러 편 썼고, 특권 의식에 반발했으며, 때로는 전란과 자연재해 속에서 굶주리고 고통받는 민중의 모습에 끝없는 연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연민은 시대에 대한 비판과 그 당시 정치를 하는 집권세력에 대한 풍자와 쓴소리로 변화한다.

아버지가 웃어야 가정이 웃는다
?즐거운 아버지
이요셉/다산북스

즐거운 아버지/이요셉/다산북스/9800원=시대가 변하면 아버지의 상(像)도 변해야 하며 아버지 스스로가 먼저 즐거워야 가족이 행복해진다는 것을 느끼고, 그동안 만나온 수천 명의 아버지들의 체험담과 사례를 통해 '즐거운 아버지'를 위한 노하우를 정리했다.

총 2부로 구성돼 있으며, 1부에서는 그가 만난 아버지들의 사례로부터 자연스럽게 좋은 아버지가 되는 실마리를 제공하고, 2부에서는 '즐거운 아버지 프로젝트 29'를 통해 '즐거운 아버지'로의 첩경을 제시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이 프로젝트는 '매일 웃는 연습을 하는 아버지'와 같이 아주 간단하지만은 않는 일들인데 여기에 웃음 전문가인 그의 지혜를 녹여내 '단순하지만 멋진 일'로 바꿔 놨다.

죽어가는 환자 - 가족의 교감
?들꽃 진료소의 하루
도쿠나가 스스무/김난주 옮김/샘터사

들꽃 진료소의 하루/도쿠나가 스스무/김난주 옮김/샘터사/9000원=일본 돗토리 지방에 자리한 '들꽃 진료소'에는 각종 병을 앓고 있는 여러 환자들이 다녀가고 혹은 죽어간다. 이 작은 호스피스 병동을 지키는 의사, 도쿠나가 스스무가 그동안 만나온 환자들과 그 가족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책이다.

지은이는 환자들의 이야기에 자신의 내면적 성찰을 담았다. 막무가내인 병든 노모와 그를 돌보는 딸, 어린 딸을 두고 죽어가는 젊은 아버지, 임종을 앞둔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작별의 키스를 하는 남편 등 죽어가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따뜻한 교감을 보여준다.

시도때도 없이 호출하는 환자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밤이든 새벽이든 어느 때나 기꺼이 왕진을 마다하지 않는 지은이의 모습에서, 권위적인 의사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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