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시민, 심지사 대화서 미온적 '안전대책' 지적

보령 해수욕장 지역 관할 소방서에 소방차, 소방시설이 전무한 데다 해안지역 경비선 레이더는 사용연한이 지나 제 기능을 못하는 상태로 사용되고 있어 도와 보령시가 안전사고를 방치하고 있다고 지적을 받고 있다.

보령 시민들은 20일 심대평 지사와의 대화시간을 통해 "한해 1000만명이 찾는 보령 지역이 총체적 안전불감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조속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웅천읍 임흥빈씨는 "무창포해수욕장을 관할하는 인근 소방서에는 구조·구급대는 물론 소방차 1대 확보돼 있지 않은 상태"라며 "여름에만 700만~8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음에도 행정당국은 원거리에 있는 파출소에 소방안전업무를 전담시키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을 방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천2리 김용희씨는 "보령 해안을 드나드는 수십척의 선박 안전을 책임지는 해안경비선에는 단 1대의 레이더 밖에 없는 데다 10년이 훨씬 지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대구 지하철 사태를 보더라도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도와 보령시의 미온적인 안전대책이 아쉽다"고 말했다.

대천관광협회 홍민석 회장은 "대천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의 인명을 보호하는 구조·구급대는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돼 있다"며 "자원봉사자들만으로는 기관별 협조 등이 어려운 만큼 도 차원의 구조·구급대 운영방안을 신속히 마련해 사고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무창포의 경우 인근 웅천파출소에서 관할토록 해 신속한 출동에 큰 문제가 없고 구급차를 상시 배치하고 있다"며 "매년 7~8월 공무원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해안구조대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保寧=허재구·최선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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