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0주년 음반 출시

? '기억 때문에'등 신곡3곡·리메이크곡 담아
? 방송 정지 5년 설움 라이브의 황제 디딤돌

"전곡을 술 한잔 하면서 녹음했다. 완전히 음주 녹음이었다. 하하하…."

이건 웬 생뚱맞은 소리. 그것도 데뷔 20주년 기념 음반 'A Walk? to? Remember' 작업 때 취중 녹음을 했다니…. 이번 음반은 1985년 '희야'로 데뷔한 이승철의 데뷔 20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발매, '기억 때문에' '열을 세어 보아요' 등의 신곡 3곡과 '난 행복해', '샴푸의 요정' 등 9곡의 리메이크곡이 담겨 있다.

가요계 주당으로 소문난 이승철이지만 지금껏 음주 녹음을 한 적은 없기 때문에 놀라울 따름이다.

"이번 작업 때 보드카를 한잔 마시고 '다 가기 전에'를 녹음했는데 사람들이 '예술로 불렀다'고 했다.

이승철이 소유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루이엔터테인먼트 녹음실. 완성된 음반 수록곡을 모두 들려줬다. 전체적으로 이승철 특유의 내지르는 창법이 사라지고 힘을 빼고 편하게 불렀다. "음역대는 '희야' 때와 같지만 이젠 내지르지 않고 읊조린다. 보컬의 모서리가 마모됐다"며 지금껏 낸 음반 중 보컬에 가장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타이틀 결정을 두고 갈등 중이었다. "난 솔직히 작곡가 이현승이 쓴 '열을 세어 보아요'를 타이틀로 꼽았는데 얼마 전 팬들에게 선보였더니 '긴하루'를 작곡한 전해성의 '기억 때문에'가 좋다더라. 고민 중이다"며 의견을 되물어본다.

20년, 강산이 두 번 변할 시간. 이승철은 "인터뷰를 하다보니 새록새록 옛날 일이 생각난다"고 했다.

그가 걸은 20년은 대마초 사건으로 방송정지 5년, 이혼 등 크고 작은 일들로 응집된 시간들이었다. 매번 힘든 사건을 겪고 음반을 냈지만 그때마다 히트가 되면서 좌절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91∼95년 방송 정지 5년이 가장 힘들었다. 음악적으로 독기를 품은 시기였다. 음반을 내도 TV, 라디오 등에서 홍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전국 투어, 소극장 콘서트 등 공연에 내 모든 걸 쏟아부었다.

설움의 콘서트였지만 그 5년은 지금 '라이브의 황제'라는 소리를 듣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올해 그는 무척 바쁘다. 5월 28일부터 시작한 데뷔 20주년 기념 전국 투어 콘서트 '진성' DVD와 라이브 CD, 요리책 '쿠킹 콘서트'를 패키지로 묶어 9월 발매한다. 이어 11월 영화 '청연' O.S.T 작업을 하고 내년 2월 14일까지 '진성'의 23개 도시 투어 일정을 마무리해야 한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