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퇴사유 27.2% '유학·이민'… 5년새 2배

유학이나 이민을 위해 학업을 중도 포기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반면 학업 중도 포기의 전통적인 사유인 가출·비행·장기결석이나 학습 및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자퇴하거나 퇴학 처분을 받는 청소년들은 큰 폭으로 줄고 있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전지역에서 유학이나 이민을 위해 자퇴한 고교생은 지난 2000년 329명에서 2001년 470명으로 대폭 증가했다가 2002년 363명, 2003년 307명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지난해 상반기(6월 말 현재)에는 178명으로 다시 반등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체감경기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심각했음에도 불구, 일부 부유층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학업중단자 가운데 유학이나 이민을 위해 자퇴한 학생 비율도 지난 2000년 13.4%에서 2002년 23.7%, 2004년 상반기 27.2%로 증가해 유학과 이민이 학업중단의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가출이나 비행, 학교생활 부적응 등의 이유로 자퇴하거나 퇴학 처분을 받은 중·고교생들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출·비행·장기결석이나 학습 및 학교생활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포기한 중·고교생은 지난 2000년 1655명에 달했으나 2002년 892명, 2003년 651명, 2004년 상반기 247명 등으로 대폭 줄었다.

일선 학교가 예전처럼 문제 학생이 발생하면 자퇴나 퇴학을 유도하기보다는 포용하는 쪽으로 정책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장기적인 경기불황으로 잠시 주춤했던 중·고교생 유학과 이민이 지난해부터 뚜렷한 증가세에 있다"며 "잦은 대입제도 변경 등으로 불만을 품고 있는 부유층 중·고교생들이 해외행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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