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형태서 단순행사로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20일 오전 대구지하철 참사 현장을 방문하고 25일로 예정된 취임식 규모를 줄이는 등 대구참사 대책을 마련했다.

노 당선자는 이에 따라 20일로 예정됐던 MBC '100분토론-노무현 당선자에게 듣는다' 토론회 참석도 취임식 이후로 연기했다.

노 당선자는 19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강연회에 참석해 "매우 안타깝다"며 "새 정부에서도 피해자 보상 및 피해복구에 차질없도록 특별재난 지역 선포에 따른 행·재정적 지원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 내정자,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 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 등으로부터 상황을 보고받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지시했다.

문희상 내정자 등은 별도 회의를 갖고 재경부, 행자부, 건교부 등 대구참사 관련 부처 고위관계자들로부터 부처별 대책을 보고받고 조율했다.

인수위는 대구참사를 '국가적 비극사태'로 규정하고 오는 25일 열릴 예정인 취임식 내용을 축제형식이 아닌 단순행사로 축소하기로 했다.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국민적 애도분위기를 고려해 국회의사당 외부 거리에서 열려던 취임기념 떡잇기 대회, 거리 퍼포먼스, 풍물패 행사 등을 모두 취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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