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당원' 양산 부작용 경계도

? 8월말까지 입당해야 선출권 부여
? 염시장 168명 원서 당에 제출 '눈길'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열린우리당 예비후보들의 당원 확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지방선거에 앞서 치러질 당내 경선에서 표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눈을 부릅뜨고 있다.

예비 후보자들은 지방선거에서 영향력을 배가하고 당 주도권 장악을 위해 기간당원에 대한 경선 후보자 선출권 부여 시한인 8월 말까지 당원영입작전에 전력투구한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시한'은 내년 4월 당내 후보자 경선일(4월 20~5월 10일 예정)을 전제로 '권리행사일 60일 이전에 6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당원들에게 선출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한다'는 당헌을 토대로 역산한 것이다.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하듯 소액 당비를 납부하는 대전지역 열린우리당의 기간당원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실례 지난 4월 열린우리당에 입당한 염홍철 대전시장은 지난달 30일 168명의 입당원서를 당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소 이른 감이 있는 염 시장의 당원 모집에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 당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당 내에서 상당한 영향을 갖고 있는 당원협의회장 선거가 내년 1월로 예정돼 있다"며 "염 시장이 5월 말까지 자파 성향의 당원을 당 내에 배치시켜야 당원협의회장 선거에 직·간접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지방선거에서도 우위를 차지하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예비후보자들은 당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상당량의 당원 입당원서를 확보한 상태이며 제출 시점을 보고 있고 지역 국회의원들도 당원 확보를 통한 지분 경쟁에 은근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예비후보자들의 기간당원 확보 경쟁에는 열린우리당의 선거 시스템도 한몫 거들고 있다.

대전시당은 지난 4일 열린 '지방선거 출마자를 위한 설명회'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기존 당원 중 당내에서 출마할 당원은 오는 8월 중순부터 9월 초순까지 최대한 기간당원을 모집해 등록이 돼야 한다"고 독려했다.

당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당원 배가 운동은 필요한 측면도 있고 예비후보들은 경선을 대비해 당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종이당원 양산, 모집 과열 경재 등 부정적인 측면이 많아 당 차원에서 제도적인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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