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항쟁 촬영 … 80년대 시위장면 실감

광주 도심에 탱크와 장갑차가 나타났다.

MBC TV 드라마 '제5공화국'의 5·18 민중항쟁 장면이 5일 광주 동구 계림동 옛 광주시청 앞에서 촬영됐다.

이날 촬영에는 탱크와 장갑차, 군용트럭, 당시 노선을 그대로 적은 시내버스와 이정표 등이 등장해 시민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또 '제19회 전라남도민 체육대회'라고 적힌 아치형 광고가 전남도청으로 모습을 바꾼 옛 광주시청 건물 앞에 세워졌으며 상점 간판들도 80년 풍경을 되살렸다.

출연진은 80년 5월 18일 오후 전남대 앞에서 옮겨온 학생, 시민들의 시위장면과 5월 26일 새벽 탱크를 앞세운 계엄군과 시민군의 긴장감 넘치는 대치장면 등을 재현했다.

특히 5·18 유공자 등 광주시민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 의미를 더했으며 길가에 늘어선 시민들도 당시 경험을 회고하며 촬영장을 떠나지 않았다.

촬영에 참여한 5·18 유공자 박하성(43)씨는 "80년 5·18은 모든 시민들이 계엄군의 만행에 분노해 거리로 뛰쳐나왔던 아비규환의 현장이었다"며 "드라마가 5·18의 진실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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