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담 허물어 열린 교도소 만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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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인 교정·교화를 위한 시스템 마련과 교도소와 세상 사이의 '담'을 낮추고, 교도관들의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 등을 위해서도 힘쓰겠습니다."

지난달 31일 법무부 교정위원중앙협의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회장에 선출된 대전 서구 갈마동 혜명정사 주지 혜명 스님은 "전국 47개 교도소 4700여 교정위원들의 뜻을 모아 5만여 재소자들이 '새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헌신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2년간의 임기 동안 수형자들을 효과적으로 교정 교화할 수 있는 교도소간 네트워크 구성과 '한국형 교정교화 자료집' 제작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재소자들이 천차만별이듯 교화 방법도 천차만별이어야 합니다. 각 교도소를 긴밀하게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만들어 수형자들의 심리나 문제점을 공유해 5만여 재소자들을 효과적으로 교화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교정위원 중에는 각계에서 학식과 명망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이분들이 가진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한국형 교정교화 자료집'을 만들어 수형자들을 교화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스님은 또 "교도관들은 밤낮없는 근무로 반평생을 죄수와 같이 생활한다"면서 "이들처럼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공무원도 드물다"며 교도소 및 교도관에 대한 인식과 처우 개선을 위해 민간 차원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혜명 스님은 그리고 수형자들에게 실질적이고 더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한 기금 마련도 언급했다.

"우수하고 모범적인 수형자들에게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한데, 누가 따로 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서 서화나 조각 등 우수한 작품을 기증받아 전시회를 열고 기금을 마련해 재소자들을 위해 사용하는 방법 등을 고민 중입니다."

그는 이 밖에 교도소와 구치소가 분리되지 않아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대전교도소의 교도소-구치소 분리를 탄원을 통해서라도 해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1940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나 1958년 부산 범어사에서 출가한 혜명 스님은 다솔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1980년 대전에 혜명정사를 창건했으며, 대전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을 2회 역임, 26년여간 대전교도소 종교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스님은 한국불교선농회를 만들어 환경보호 운동에도 앞장서고 있으며, 지난 1989년 선농발효주식회사를 설립해 미생물 제품을 농가에 보급해 오고 있다.

스님은 그동안 사회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0년 10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하는 등 수많은 훈·포장과 감사장 및 표창장을 수상했다.

법무부 교정위원 중앙협의회는 전국 교정기관에서 수형자 교정교화 활동을 펴고 있는 4700여 교정위원을 대표하는 전국협의체로 지난 1998년 11월 창립된 민간 자원봉사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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