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허옇게 먼지 쌓이도록…방치되는 대형폐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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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허옇게 먼지 쌓이도록…방치되는 대형폐기물
  • 이정훈 기자
  • 승인 2019년 05월 13일 19시 0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5월 14일 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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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몸살 앓는 대전 서구
'서구 폐기물 청주 반입' 민원에
지정처리업체, 1개월 영업정지
주택가·주민쉼터 쓰레기 점령
갈마동·둔산동 등 피해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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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대전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 대형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다. 이정훈 기자

[충청투데이 이정훈 기자] “그렇지 않아도 좁은 골목인데, 일주일 째 방치된 이 대형 폐기물들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13일 오전 대전 서구 갈마동 주택가에는 대형폐기물들이 곳곳에 널브러진 채 방치돼 있었다.
 
이 곳은 가뜩이나 차로가 좁아 차량 소통에 불편함을 겪는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대형폐기물은 차로까지 침범해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폐기물에 부착된 스티커를 자세히 살펴보니 일주일전 버려진 책상이었다.
 
일반쓰레기와 대형폐기물이 무분별하게 얽혀 있는 주택가를 지나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
 
주변 청결을 요구하는 집 주인의 경고장이 무색할 만큼 대형폐기물들은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 상황.
 
이는 최근 서구에서 선정한 대형폐기물 관리업체가 청주시와 갈등을 빚으며 생긴 결과물이다.
 
지난 3월 대전 서구의 폐기물이 청주지역으로 반입되고 있다는 민원이 인터넷으로 접수되면서 청주시는 이 사실을 확인하고 서구가 선정한 관리업체에 대해 영업정지 1개월의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청주시의 영업정지 발효 시점은 오는 23일부터지만 벌써부터 쓰레기대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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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대전 서구 갈마동 인근 주택가에 대형폐기물들이 무분별하게 방치돼 있다. 이정훈 기자
서구는 법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폐기물처리를 맡은 업체의 영업정지 처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결국 지자체간 갈등의 골만 깊어지며, 이로인한 피해는 애꿎은 시민들만 겪고 있는 모습이다.
 
주택가를 벗어나도 상황은 마찬가지.
 
둔산동 한 골목에 버려진 일부 대형폐기물은 언제부터 방치 됐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먼지가 쌓여 다른 일반쓰레기들 사이에 뒤엉켜 있었다.
 
대형폐기물에 붙어 있는 수거 스티커 조차도 너무 오래돼 글자가 해져 있는 상태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대형폐기물들이 주민들이 운동을 하며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무분별하게 산적 돼 있어 주민 쉼터가 더 이상의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쉼터를 찾은 주민 김모(27) 씨는 “상쾌한 마음으로 운동을 하려고 나왔는데 주변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들을 보니 운동을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졌다”며 혀를 내둘렀다.
 
영업정지 발효 시점이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시민들은 ‘구청이 됐든, 민간 업체가 됐든 빨리 치워줬으면 좋겠다’라는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정훈 기자 classystyle@cctoday.co.kr
수습 김기운 기자 energykim@c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