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5월 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여름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를 주원인으로 꼽으며 2080년쯤엔 봄이 거의 사라지고 4월 하순부터 여름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들어서며 한낮기온 30℃ 안팎인 초여름 날씨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수은주가 33℃를 기록하며 평년보다 10℃ 이상 높은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 5월 상순 기온 중 최고온도로 집계된다.

대전·충남·세종 역시 최근 보름동안 최고기온 29℃를 웃돌며 체감온도는 그 이상으로 덥게 느껴지고 있다.

5월 더위가 시작된 것은 올해 뿐 만이 아니다.

실제 최근 3년 연속 5월 전국 평균 기온이 역대 최고 기록을 계속 경신중이다.

전국 5월 기온 평년값은 17.2℃로 2014년 18.4℃, 2015년과 2016년 18.6℃를 기록했다.

폭염특보 발효시기도 앞당겨지고 있다.

2015년에는 5월 25일, 2016년은 5월 19일 각각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5월 더위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기압계의 영향으로 대표적인 것이 ‘푄현상’이다.

동해북부해상에서 고기압이 위치하며 들어온 북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고온 건조한 푄현상을 일으킨다.

최근 강원 지역 산불 역시 이 푄현상으로 건조해진 공기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뜨거운 남서기류가 한반도로 유입돼 일사량이 최대치를 기록하며 서쪽지역의 기온이 크게 오르게 된다.

또 다른 원인은 지구온난화 등과 같은 기후변화와 도시의 열섬현상이 때 이른 더위를 부추기는 주범으로 꼽힌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실제 1980년대 서울의 낮 기온 30℃ 넘는 날은 0.2일인데 비해 2010년 이후 1.7일로 8배 넘게 늘었다.

이에 따라 여름 시작 시점 역시 과거보다 빨라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학적으로 여름시작을 일 평균 20℃ 넘어 지속되는 날을 기준으로 보는데 1970년대 6월 초순인 것과 비교해, 2000년대 5월 중순에서 하순으로 여름이 약 한달 앞당겨졌다”며 “5월 폭염이 향후 더욱 잦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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