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간호사 2만2천851명 대상 설문조사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TV 제공]
▲ [연합뉴스TV 제공]
간호사 10명 중 8명 "열악한 근무조건…이직하고 싶다"

보건의료노조, 간호사 2만2천851명 대상 설문조사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간호사 10명 가운데 8명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 등으로 이직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13일 국제간호사의 날을 맞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한국 간호사의 노동실태와 과제' 토론회를 개최하고 간호사 2만2천851명을 대상으로 한 노동실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조사 대상 간호사의 79.5%가 이직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을 고려한 이유는 80.2%가 열악한 근무조건과 노동강도를 꼽았다. 다음은 임금수준 51.6%, 직장문화 및 인간관계 25.9% 등이었다.

근무환경을 보면 '업무량이 근무시간 내에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과하다'는 답변이 56.8%를 차지했고, 주 3회 이상 식사를 거르는 비율도 31.3%에 달했다.

또 10명 중 7명은 부서 내 인력 부족으로 건강상태가 나빠지고 있다고 답했고, 65% 이상이 사고위험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근무 강도 역시 연장근무가 잦고 이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사의 시간 외 근무는 30분∼60분이 40.4%, 2시간∼3시간이 6.1%로 나타났다. 하지만 연장근무에 대해 보상받는 간호사는 11.5%에 불과했다. 전혀 보상받지 못한다는 비율은 43.7%에 달했다.

이런 높은 업무 강도에도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2018년 기준 1년차 간호사 2천671명 중 연봉 2천만원 미만이 11.4%로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수령했다. 3년차 간호사 임금도 연 3천만원 미만 비율이 11.4%로 다른 직종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런 열악한 근무환경 때문에 병원을 빠져나가는 간호사가 늘면서 국내 의료기관의 간호사 부족은 만성적인 문제가 됐다는 게 보건의료노조의 지적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당 3.5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53.8%(6.5명)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면허자 37만5천명 대비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는 18만6천명(49.6%)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료현장 간호 인력은 높은 이직률로 부족한 인력이 채워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노동실태 분석을 통해 이직의 주요 원인을 진단하고 노동조건 개선 및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적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aeran@yna.co.kr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