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와 청원군 통합문제가 최근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해석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해당 자치단체장들의 "고도의 정치적 쇼가 아니냐"는 강한 의혹과 우려 섞인 목소리가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대수 청주시장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청주·청원이 통합되면 청주시장에 불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도지사까지 불출마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 통합되면 시장·도지사 불출마 선언 의혹 눈길
? 의원동수 구성 새청사 청원 이전등 위헌 소지
? "양지자체장 반대상황 가정 정치적 행보아니냐"

한 시장이 이처럼 청주시장은 물론 도지사 불출마까지 선언한 것은 충북도와 청원군, 일부 시민·사회단체에서 '청주시장 불출마 후 도지사 출마'를 위한 행보라는 의혹의 눈초리를 의식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장이 시장직은 물론 도지사까지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일단 세간의 의혹을 해소하는 결단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한 시장이 청주·청원 통합이 성사되지 않았을 경우 청주시장에 다시 한 번 출마하겠다는 입장은 굽히지 않고 있어 여전히 정치성이 배제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오효진 청원군수가 청주시측에 요구한 양 지역의원 정수 동수 구성, 청원군 주도의 통합진행 등 5가지 요구조건도 청주·청원 통합에 따른 주민 이익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실렸다는 비판적인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미 의원 정수 동수 구성과 새 시청사의 청원군 이전 등 2가지 문제에 대해 위헌소지가 제기되는 등 실현 불가능한 조건이라는 분석도 있어 일각에서는 양 단체장이 이미 청주·청원 통합보다는 반대의 상황을 가정한 행보를 하고 있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이와 관련, 이원종 충북지사는 최근 "내년 지방선거와 연계된 청주·청원 통합논의는 절대 안된다"며 "통합조건 역시 현행법의 테두리 내에서 이뤄져야 하고 중앙정부의 전국 행정구역 개편작업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중심으로 한 대전광역시와 청주·청원 광역시간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통합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양 단체장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돌발변수가 잇따르고 있는 자체가 '정치쇼'로 비쳐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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