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2시께 충남 서천군 신서천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공사장 크레인에서 떨어진 부품에 맞아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7m 높이 크레인에 설치된 무게 10㎏ 안팎의 부품이 바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의 머리 위로 떨어지면서 화를 당했다. 사고 당시 근로자는 안전모를 착용했지만 낙하물의 충격을 막지는 못했다. 신서천화력발전소는 총사업비 1조6000여억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공사장이다.

근로자의 머리 위로 떨어진 부품은 크레인 줄이 말리는 것을 방지하는 부품이라고 한다. 어떤 이유로 이 부품이 작업도중 떨어졌는지 원인파악이 급선무다. 안전불감증이 빚은 사고일 개연성이 있다. 신서천화력 건설 공사현장은 고용노동부 지청이 사고 발생 하루 전에 안전점검을 마친 곳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안전점검을 하자마자 근로자 사망사고가 일어난 셈이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 당국은 사고 직후 공사현장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신서천화력발전소 공사현장에는 10여 대의 크레인과 대형 화물차량이 투입돼 작업을 하고 있다. 주변통제 등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사람의 생명보다 더 귀중한 건 없다.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점검을 펼쳐야 한다. 사고원인을 속히 밝혀내고 재발방지책을 강구해야 마땅하다. 발주처와 건설공사 업체의 과실이 드러나면 응당 책임을 물을 일이다.

건설업 산재사고 예방의 계기로 삼아야겠다. 지난해 산재사고 사망자 971명 가운데 건설업 산재사고 사망자가 485명으로 산재사고 사망자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2년까지 산업재해 사망자 수를 연간 500명 이하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건설업 산재사고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이지 않는 한 목표달성은 사실상 어렵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장 안전점검을 강화하면 사고도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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