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한 주간의 화제를 모은 분야별 이슈를 정리해 드립니다.

#독재자? “모르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이 아닌 KBS 특집 대담을 택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8시30분부터 80분간 송현정 KBS 정치 전문기자가 진행한 생방송 ‘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했다.

문 대통령은 사전 질문지 없이 정부의 국정 철학과 경제, 사회, 외교·안보, 국내 정치 등 주요 현안들에 솔직한 견해를 밝혔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 형식의 대담을 한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라 파격적이었다는 반면 ‘국민소통’이라는 강점을 못 살려 아쉽다는 평가가 엇갈렸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경제 분야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아직도 뜨거운 감자인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서는 “분명한 것은 2020년까지 1만원이라는 공약에 얽매여서 그 속도로 인상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최저임금 인상 공약에 유연성을 보일 것을 시사했다.

회담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지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지적에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청와대 인사와 검증에 국민이 상당히 낮은 점수를 준다”는 지적에 문 대통령은 "인사참사라는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장관들이 임무를 제대로 못하면 인사실패이나 잘하고 있다면 인사실패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진행자가 공격적인 질문을 던질 때에는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야당에서 ‘독재자’라고 평가했을 때의 느낌을 묻자 문 대통령은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다만 문 대통령은 “여야간 정치적 대립은 늘 있어 온 것”이라며 “조금 극단의 표현을 쓰긴 했지만 그것도 하나의 정치적인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담을 진행한 송현주 기자가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정도로 화제다.

송 기자는 대담을 진행하면서 종종 말을 끊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모습이 포착돼 태도 논란에 휩싸였다.

#여배우 사망 커지는 의문

인천공항고속도로에서 사망한 여배우의 사고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배우 A(28·여)씨가 숨진 사고는 지난 6일 오전 3시 52분경 김포시 고촌읍 인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IC 인근 개화터널 입구에서 발생했다.

A씨는 사고 직전 자신이 몰던 흰색 벤츠 C200 승용차의 비상등을 켜고 편도 3차로 중 한가운데인 2차로에 차를 세웠다. 이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이 먼저 차에서 내려 갓길로 가는 모습이 인근을 지나던 다른 차량 블랙박스에 찍혔다.

남편이 차에서 내린 뒤 10여 초가 지나 운전석에서 내린 A씨는 차량 뒤쪽으로 걸어가 트렁크 앞에 멈춰 섰다. 트렁크 앞에서 몸을 1~2차례 숙이고 좌우로 비트는 행동을 한 직후 뒤따라오던 택시와 올란도 승용차에 잇따라 치여 숨졌다.

이후 A씨의 남편은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본 뒤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 있었다”며 2차선에 세운 이유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이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운전 미숙인 것 같다”, “A씨도 음주를 했을 것이다”, “주행 중 다툼이 있었던 것 아니냐” 등 사고에 대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A씨의 남편이 술을 마셨던 가게와 동석자들을 조사하고 부검을 통해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해 음주운전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음주운전 여부를 조사 중”이라며 하지만 “A씨 차량에 설치된 블랙박스는 사고 당시 녹음 기능이 꺼져 있어 A씨 부부의 대화는 저장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반도 긴장 또 긴장

북한 비핵화를 둘러싼 남북 관계를 비롯해 미국과의 대화도 교착 상태에 머무는 가운데 북한이 연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2주년을 앞둔 지난 9일 오후 4시29분과 49분 북한은 2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고도는 40여㎞, 사거리는 각각 420㎞, 270㎞로 추정된다고 군은 분석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4일 원산에서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전술유도무기를 동해상 240㎞까지 발사한 후 닷새 만이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한국이 인도적 대북 식량 지원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이후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군 당국은 북한이 9일 발사한 미사일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금지한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어 향후 안보리 결의 위반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은 당장 북한의 결의 위반을 문제 삼으며 대치 국면으로 가기보다는 대화 동력을 이어가고 상황이 악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데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너만 남았다

서울 강남의 클럽 ‘버닝썬’에서 촉발된 이른바 ‘버닝썬 사건’.

버닝썬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되는 그룹 빅뱅 출신 승리(29·본명 이승현)가 구속에 기로에 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클럽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승리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오는 14일 결정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성매매 알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을 받는 승리와 그의 사업 파트너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오는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에 따라 승리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오는 14일 오후나 15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 여성들을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유 전 대표가 일본인 사업가 일행 7명이 방한했을 당시 성매매 여성 10여명을 부르고 알선책 계좌에 대금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승리는 성접대 혐의와 별도로 직접 성매매를 한 혐의도 받는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버닝썬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공동으로 버닝썬 자금 5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것으로 파악했다. 강남 클럽형 술집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의 2억6000여만원, 유 전 대표가 베트남 지사장으로 있던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2억6000여만원 등이다. 이들은 공동으로 설립한 유리홀딩스 법인 자금을 개인 변호사 비용으로 지출한 혐의도 받고 있다. 승리 측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승리과 더불어 '버닝썬 3인방'으로 불린 FT아일랜드 출신 가수 최종훈(29)도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부장판사는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경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특수준강간) 혐의를 받는 최종훈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미 정준영이 지난달 21일 영장실질심사 이후 바로 포승줄에 묶인 채 유치장으로 향해 결국 구속된 가운데 승리도 정준영과 최종훈에 이어 구속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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