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미중 협상에…원/달러 환율 연고점 찍고 1,177원 마감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을 둘러싼 소식에 10일 원/달러 환율도 등락을 반복했다. 연고점을 연거푸 경신하며 장중 한때 1,183원 코앞까지 갔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79.80원)보다 2.8원 내린 1,177.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1,177.6원으로 시작한 환율은 장 초반 1,180원 선을 뚫고 1,181.4원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보였다. 정오께에는 다시 1,182.9원까지 치솟은 후 하락 전환했다.

장중 기준으로 2017년 1월 17일(1,187.3원)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이다.

고점에서는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외환시장의 관심은 여전히 미국에서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에 쏠려있다.

9일 오후(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1일차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시작된 지 90여분 만에 끝났지만, 양측은 다음날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1시 1분을 기해 미국 정부는 예고했던 대로 2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공언했다.

그러나 중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협력·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장 초반에는 협상 결과를 기다리면서 설마 미국이 정말 관세를 인상할까 하는 관측이었다가, 오전 11시부터는 우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 환율이 올랐다"며 "이후 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미·중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대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일말의 기대감 같은 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072.19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3.77원)보다 1.58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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