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야 토모요 천안서 특별전
13~23일…최덕수 열사도 조명
관객과 함께 만드는 전시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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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재범 기자] 자유와 평화를 향한 티베트인들의 여정을 예술로 표현한 해외작가 이하야 토모요(IHAYA TOYOMO)의 중부권 최초 전시가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천안시 동남구 오룡동 소재 인더갤러리서 열린다.

특히 작가의 이번 첫 천안 특별전은 민주와 평화를 고리로 1980년 5월 광주의 아픔을 상기하며 1987년 5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 교정에서 제 몸을 희생했던 최덕수 열사의 기념사업회도 함께해 의미를 더한다.

작가 이하야 토모요는 일본 미에현 츠시 출생으로 도쿄 릿코대학 독문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앨버타 대학 판화과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는 1994년부터 캐나다에서 거주하며 2002년 이후 밴쿠버를 거점으로 미국, 태국, 멕시코, 대만 등에서 작가 레지던스 참여활동 및 전시를 계속해 왔다. 작가는 2005년 이후 수십 차례 인도를 여행하며 현지 조사와 작품 제작, 전시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티베트인들의 삶과 죽음, 분신 투쟁, 난민·망명자로서의 모습 등을 판화, 드로잉, 애니메이션, 설치 등 다양한 소재와 방법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이하야 토모요는 2018년 6월 광주에서 국내 첫 개인전을 연 후 5·18 광주항쟁에 관심 갖고 관련 작품을 제작했다고 한다. 천안 전시회에서는 기존 작품 외에 5·18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신작과 영상 활용 작품, 종이를 기반으로 한 혼합매체 설치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작가와 관객이라는 고정된 틀을 벗어나 ‘한 발 한 걸음, 함께 만드는 전시’를 표방한다.

시민들은 사전 신청으로 10일과 11일 작가의 설치미술작품 창작 과정에 함께할 수 있다. 또 ‘부르튼 발 프로젝트’를 통해 민주주의를 향한 한 발, 경계를 넘는 한 걸음이 담긴 발 모양의 종이를 직접 자르며 전시에 참여할 수 있다. 오는 16일 오후 7시에는 작가와 대화의 시간도 마련된다.

천안 특별전을 위해 각계의 동참도 이어졌다. 최덕수열사기념사업회는 최 열사의 뜻과 광주 정신의 연장에서 재정 지원 등 이번 전시회의 기획부터 연대하고 있다.

여기에 천안시 쌍용동의 숟가락반상마실은 하루의 수익금 전액을 공익 프로그램에 기부하는 ‘5월 해피데이 행사’로 특별전을 후원키로 했다. ‘5월 해피데이 행사’는 오는 14일 실시된다. 천안의 디자인그룹 사과나무는 이하야 토모요 특별전의 브로슈어 제작과 온·오프 홍보를 돕고 있다.

한편 전북 정읍 태생의 최덕수 열사는 1987년 단국대 천안캠퍼스 법학과에 입학, 스무 살인 1988년 5월 18일 천안 교정에서 광주영령추도식 도중 ‘광주항쟁 진상규명’과 ‘국정조사권 발동’을 외치며 분신했다. 최 열사는 1988년 5월 26일 사망해 광주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천안=이재범 기자 news7804@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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