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스승의 날 풍속도
김영란법 시행따라 변화
학교예산으로 꽃 준비해
학생대표가 공개적 전달
기념행사도 거의 사라져
충북 6개교는 재량휴업


[충청투데이 조성현 기자] 스승의 날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카네이션 등을 선물하던 풍속도가 옛말이 됐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고 세 번째 맞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교육현장 모습이 완전히 변했기 때문이다.

김영란법에 따라 스승의 날에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도 전교 회장이나 반장 등 학생 대표가 공개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학생이나 학부모가 개인적으로 카네이션이나 선물 등을 건네는 것은 금지된다.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충북 도내 학교들은 그동안 진행하던 스승의 날 행사를 중단하고 있다.

A 고등학교는 지난해까지 교사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축하 케이크 절단, 학생 밴드 공연 등을 하는 스승의 날 음악회를 열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 음악회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스승의 날 기념 그림 전시회 등을 했던 B 고등학교 역시 올해 행사를 취소했다.

C 초등학교는 매년 전교생이 모여 진행했던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상당수 학교는 반장 등이 담임교사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것으로 스승의 날 행사를 대신한다.

이날 사용할 카네이션도 학교 예산으로 준비된다.

스승의 날에는 학교가 문을 닫는 곳도 있다. 도내에서는 올해 초등학교 1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곳 등 6곳이 재량 휴업을 한다.

그러나 일부 학교는 학생 자치회를 중심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교사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를 했던 진천 구성초등학교 학생회는 올해도 특별한 스승의 날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송면중학교는 지난해 청탁금지법을 피하기 위해 학생이나 학부모의 비용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야생화로 만든 꽃다발을 교사들에게 전달해 화제가 됐다.

올해도 학생회를 중심으로 청탁금지법에 저촉되지 않는 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현 기자 jsh900128@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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