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ISSUE 충북勢 국정 이끈다
이인영 與 원내사령탑·노영민 靑 2인자 ‘막역’
국정삼각권역축 충청두각 … 나경원 “충북의 딸”
충청 실세대표 이해찬 총선 판짜기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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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충북 출신' 인사들이 국정 전면에 나서며 주목받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8일 경선을 통해 임기 1년의 집권여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이에 앞서 청주 흥덕에서 17~19대까지 내리 3선을 기록한 노영민 전 주중대사는 1월초 청와대 2인자 자리인 대통령 비서실장에 발탁됐다.

충북 출신들이 당·청(黨靑)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상황이다. 노 실장과 이 원내대표는 고향은 물론 민주화 운동권 선후배 사이로 오랜세월 동안 상호 신뢰관계를 쌓아왔다.

특히 '영충호(영남·충청·호남)' 국정 삼각권역축에서 충청권의 세(勢)가 더 공고해졌다는 해석이 주목된다. 그동안 경남 거제가 고향인 문재인 대통령을 정점으로 전남 영광 출신 이낙연 국무총리, 세종시의 민주당 이해찬 대표, 청주 출신 노 실장이 국정 삼각권역축을 형성해 온 상황에서 이 원내대표가 원내 지휘봉을 잡게 됨에 따라 '충청몫'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소속 의원 총 128명을 대표해 여야간 주요현안을 놓고 벌이는 협상 등 모든 정치스케줄을 진두지휘하는 권한을 갖게 됐고, 내년 4·15 총선 과정에서도 '특임'을 수행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뿐만이 아니다.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역시 충북에 연고가 있는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의 부친은 영동이 고향인 홍신학원 나채성 이사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거의 매년 충청향우회 중앙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해 ‘충북의 딸’이라고 인사말을 할 정도로 충북과의 지연을 강조하고 있다. 이런 점이 작용해 한때 나 원내대표가 충북지사 선거나 보은·옥천·영동·괴산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돈 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 원내사령탑의 9일 국회 회동을 두고 충북 출신들의 '정국 핸들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야 원내대표는 이날 정국의 핵인 선거제 개편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법, 검경수사권조정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면서 극한대결이 낳은 파행 정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충북출신은 아니지만 '실세대표'로 불리는 충남 청양출신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여권 내 총선판 짜기의 실질적·중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이 대표가 일찌감치 차기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20년 집권론'을 주창한 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즉 그가 기득권을 내려 놓은 만큼 4·15 총선을 20년 집권론의 시작점으로 삼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란 얘기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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