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출신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 선출됐다. 이로써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청양 출신의 이해찬 대표(세종시)와 이인영 원내대표의 '충청 투톱체제'로 내년 4·15 총선을 치르게 됐다. 내년 21대 총선은 2022년 3·9 대통령 선거의 정치지형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중대 선거다. 문재인 정권의 재창출 동력을 이끌어야 할 과제가 충청인사에게 주어진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국정 주요 포스트에 충청인사가 잇따라 부상하고 있어 반갑다.

오늘로 출범 2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지난 1월 3선의 청주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국정 주요축인 당·정·청 라인이 강화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남북 관계 등 국정 전반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대내외적인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다. 민생이나 개혁입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국회마저 꽉 막혀 있다. 올 들어서 국회는 사실상 휴업 상태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선거법·검찰 개혁을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에 결사반대하면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국정을 최종 책임져야하는 여권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한국당의 장외투쟁 명분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 사안이다. 국회가 민생현안을 외면하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따름이다.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국회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풀고 서로 협치의 장을 가동시켜야 한다.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여당의 위상이 보다 더 강화돼야 하겠다. 충청 출신 인사들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어제 취임 인사차 충북 영동 출신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서울 동작을)를 만나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충청인사들이 중앙정치무대에서 큰 정치적인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한다. 그게 바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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