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출범 2주년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과제는 실로 막중하다. 지난 1월 3선의 청주출신으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노영민 주중대사가 비서실장에 발탁되면서 국정 주요축인 당·정·청 라인이 강화되고 있다. 정치·경제·사회·남북 관계 등 국정 전반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인데 대내외적인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다. 민생이나 개혁입법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것이 없다. 국회마저 꽉 막혀 있다. 올 들어서 국회는 사실상 휴업 상태다. 제1야당인 한국당은 선거법·검찰 개혁을 골자로 한 패스트트랙에 결사반대하면서 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
국정을 최종 책임져야하는 여권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는 시점이다. 한국당의 장외투쟁 명분의 옳고 그름과는 별개 사안이다. 국회가 민생현안을 외면하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따름이다.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정치력이 요구된다. 이 신임 원내대표의 첫 과제는 국회 정상화의 단초를 마련하는 것이다. 여야가 극한 대치를 풀고 서로 협치의 장을 가동시켜야 한다.
향후 국정 운영 과정에서 여당의 위상이 보다 더 강화돼야 하겠다. 충청 출신 인사들이 그 역할의 중심에 서야 한다. 이 신임 원내대표는 어제 취임 인사차 충북 영동 출신의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서울 동작을)를 만나 "경청의 협치부터 시작하고 그런 과정에서 정국을 푸는 지혜를 주시면 심사숙고하고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충청인사들이 중앙정치무대에서 큰 정치적인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한다. 그게 바로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