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A씨 측근 참고인 조사
A씨 선발과정 선수 2명 추천
"부정청탁 없었다" 의혹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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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자료사진
[충청투데이 나운규 기자]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과 관련해 대전지역 유력 정치인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대전시로부터 수사를 의뢰받은 대전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시티즌 선수선발 부정 의혹과 관련해 최근 정치인 A 씨의 측근을 불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A 씨에 대한 경찰 수사의 핵심은 ‘단순 추천’이냐 아니면 ‘부정 청탁’이냐는 데 있다.

A 씨는 지난해 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2명의 선수를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단순히 시티즌의 미래를 위해 실력 있는 선수를 추천했다면 위법 사실이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경찰이나 법조계의 해석이다. 실제 당시 시티즌 선수 선발에 지원했던 300여명 중 ‘실력이 있는 선수로, 시티즌 전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천성 연락이 온 것은 A 씨가 추천한 선수 외에도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A 씨가 시티즌 지원 예산 편성 등에 어느정도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청탁’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선수를 추천했다는 것만으로 선수 선발에 부정하게 관여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 “아직 A 씨를 직접 조사할지 등 정확히 잡힌 수사 계획도 없고, 밝힐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A 씨도 추천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축구를 사랑하는 한 시민으로서 시티즌의 미래를 위해 실력있는 선수를 추천했을 뿐, 부정 청탁은 절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실제 그는 지역에서 축구 애호가로 잘 알려져 있다.

A 씨는 “실력 있는 선수가 있어 시티즌 관계자에게 문의했고 정식 절차에 의해 신청하도록 한 것은 있다”면서 “그것이 추천이라면 2명을 추천한 것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중 한명은 2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최종 테스트에도 진출하지 못했고, 다른 한명은 자신의 실력으로 최종 테스트에 진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실력 있는 선수 영입으로 시티즌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대전을 사랑하고 시티즌을 아끼는 마음에서 추천한 것이 잘못됐냐”면서 “신청 당시 시티즌 관계자와 통화한 것이 전부로, 이후에는 통화조차 한 적이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시티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점수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자체 조사를 실시해 심사 채점표에 점수가 수정된 정확을 확인했다. 하지만 수정된 부분이 평가 과정에서 수정됐는지, 아니면 누군가 고의로 고쳤는지에 대해 판단하기 어렵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나운규 기자 sendme@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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