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문화원형 콘텐츠 개발 지원 사업에 대전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선정돼 백제문화 디지털 콘텐츠화 작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바야흐로 우리는 이제 '문화의 시대'를 거쳐 '문화콘텐츠의 세기'를 맞았다. 전통적인 산업사회에서 정보화 지식사회로 급격하게 변화하는 요즘 문화 이해, 문화 실천, 문화 창조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추진력을 제공하는 것이 문화콘텐츠이다. 소통매체의 테크놀로지화, 다양한 미디어에 의한 문화담론의 확산, 문화가 자본이 되는 시대에 문화콘텐츠는 이 모든 명제를 구체화하면서 높은 부가가치를 선도하는 매개체가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정된 '잃어버린 백제문화를 찾아서'라는 주제는 백제금동대향로를 통해 백제문화의 원류를 탐색하고 일본 전파 및 영향, 그리고 백제문화의 잠재력을 탐색하는 작업과 연결되면서 침체를 면치 못하던 백제문화 재조명 사업이 활기를 띨 전망이다. 막연한 개념과 피상적인 이해에 머물던 전통문화의 실체와 파급력을 이제 생생한 영상과 음향, 그리고 피부에 와 닿는 감각차원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기술의 놀라운 진보는 머릿속 추상개념을 구체적 실물감으로 이끌어 낸다. 진작부터 다양한 조명과 개발, 평가를 받아 온 신라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채 국내보다 오히려 일본 등 외국에서 더 큰 관심과 연구가 진행된 백제문화의 실체가 정밀하게 재현됐으면 한다.

다양한 매체에 담겨 의미를 극대화하는 콘텐츠가 지식과 창의력을 요구하는 지식기반산업 선도 주체로 떠오른 만큼 그 시장성(市場性)에 대한 인식 또한 시급하다. 상품화의 가치를 갖지 않은 것은 문화콘텐츠가 아니라 단순한 문화텍스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백제역사를 문화콘텐츠로 탈바꿈하여 수월하게 접근하고 대중 향유를 이끌어 내는 작업은 지역 정체성 확인은 물론 '문화와 과학'의 접목을 가속화하려는 대전의 도시특화 지향에도 부합된다. 지자체의 더 큰 관심과 지역 대학, 연구기관간의 문화콘텐츠 개발 촉진을 위한 대규모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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