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질때마다 예산만 펑펑 … "봐주기" 지적

<속보>=지난 3월 붕괴사고가 발생한 천안 풍세~광덕간 지방도 절개지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붕괴사고 외에도 지난 2003년 또 한차례 붕괴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절개지에서 모두 세차례 붕괴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가 붕괴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이 높아지고 있다.

충남도종합건설사업소에 따르면 지난 2003년 4월 광덕면 대덕1리 대덕교 입구 지방도 확장공사 도중 절개지에서 토사가 무너져 내려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도는 붕괴 사태가 잇따르자 전문 지질조사업체에 정밀조사를 의뢰, 전체 180m 구간 중 120m 구간에 대해 경사면을 60도에서 45도로 낮추는 등 보강공사를 했다.

그러나 나머지 60m 구간에 대해서는 추가 붕괴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리고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사고가 난 곳은 보강공사를 하지 않았던 구간으로 감리업체와 충남도의 안일한 판단이 추가 붕괴를 불러왔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더욱이 도는 이처럼 같은 곳에서 붕괴사고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사고원인을 자연재해로 결론짓고, 감리업체나 시공사측에는 별다른 제재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재해로 판정을 내릴 경우 사고에 대한 복구공사는 전액 충남도 예산으로 투입된다.

도는 2003년 보강공사를 위해 추가비용을 들인 데 이어 이번사고도 자연재해로 판단, 6억원가량의 예산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어서 부실시공을 초래한 '업체 봐주기'라는 지적이다.

광덕면 관계자는 "사고현장은 광덕산 휴양지로 가는 길목으로 추가 붕괴가 발생할 경우 관광객들이 교통불편은 물론 인명피해까지 우려된다"며 "땜질식 처방이 아닌 근본적인 방지책으로 주민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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