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 대전시장

21세기를 일컬어 흔히들 '환경의 세기'라고 한다.

이는 오늘날 21세기가 환경에 대한 관리능력과 보전의식 없이는 더 이상의 국가 발전과 인류의 번영을 기대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환경은 영어단어로 'Environment'인데 그 어원을 살펴보면 '둘러싸는 것, 포위하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한자로는 '環境'이라고 쓰는데 이는 '고리처럼(環) 둘러싸고 있는 주위 여건(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이란 단순히 둘러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체를 중심으로 상호간에 영향을 긴밀히 주고받고 있는 관계를 의미한다.

즉, 환경은 그것이 둘러싸고 있는 객체들과 운명공동체로서 존재한다는 뜻이다.

잘 알다시피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환경을 살아가기에 편리하게 바꾸고, 고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의도적으로 환경을 훼손할 수 있는 힘 또한 갖고 있다.

그러나 만일 환경이 파괴되면, 우리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의 모든 생태계가 공멸할 수 있음을 늘 기억해야 하며, 한시도 환경 보전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경 보전은커녕 물과 공기의 오염, 쓰레기의 과다 발생, 각종 공해와 질병 등 환경 파괴행위는 수시로 자행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사회 문제화된 지 이미 오래다.

이러한 문제점을 깊이 인식한 세계 각국은 1972년,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하나뿐인 지구(Only One Earth)'라는 주제로 인류 최초의 세계적인 환경회의를 개최하였다. 이어 제27차 국제연합 총회에서는 인간환경회의 개막일인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였다.

우리나라도 1996년부터 매년 6월 5일을 '환경의 날'로 정하고, 국민들의 환경 보전 의식을 함양하는 한편 자발적인 실천과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적극 힘쓰고 있다. 오는 5일이 바로 열 번째 맞는 '환경의 날'이다.

우리 시 또한 시민들의 친환경의식을 제고하고, 나아가 우리 대전을 '전국에서 으뜸가는 환경도시'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무분별한 개발사업은 지양하고, 개발을 꼭 해야 할 경우에도 환경영향평가와 사전 환경성 검토를 철저히 거침으로써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

아울러 환경이 살아 숨쉬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대전 전체를 공원화하는 프로젝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3대 하천을 생태공원화하고, 생명의 나무 1000만 그루 심기를 통해 대전을 숲속의 도시로 꾸미는 한편, 꽃 단지와 호수공원 조성을 통해 어디서나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또 푸르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아울러 도시행정을 수행함에 있어 가장 큰 고민거리의 하나인 폐기물처리문제의 해결을 위해 '쓰레기는 반으로, 재활용은 두배로'라는 슬로건 아래 쓰레기 감량시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환경은 우리 세대만 쓰고 버리면 되는 일회용품이 결코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미래세대가 자자손손 평화와 번영을 누리며 살아갈 미래의 터전인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환경의 날이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 바라며, 아울러 미래세대에 자랑스레 물려 줄 아름다운 도시 대전을 만드는 일에 150만 시민 여러분 모두가 함께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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