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석 옥천문화원장

각 지방자치단체마다 그 지역을 특성화 하기 위한 노력이 대단하다.

높이 평가해 주고 싶다. 그러나 전국 각처에 산재돼 있는 지정·비지정 문화재들이 얼마나 많은가. 관리실태를 보면 아이쿠하는 실망의 소리가 절로 난다.

전국 어디를 가든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옥천군의 문화재도 예외는 아니다. 현재 옥천군에는 국가지정문화재와 천연기념물, 보물, 충북도 지정문화재, 기념물을 비롯해 비지정 문화재 등 총 150여곳 30여점의 문화유산이 다양하게 산재해 있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옥천지역에 분포돼 있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군민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문화재의 소중함을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하고 있는 데다 관련 기관의 홍보 부족도 하나의 요인이라고 본다.

물론 기가 막히게 잘 관리되고 있는 문화재들도 많이 있다. 그렇지 않은 것을 보고 하는 말이다.

그러면 문화재는 누가 주체적으로 관리 해야만 하는가. 대부분이 지방자치단체에서 관리하고 있으나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어 3가지만 지적하고 싶다.

첫째는 관리 인력의 부족이다.

군단위 문화재 관리담당을 맞고 있는 공무원이 한 명이다.

물론 많은 지방행정을 운영하다 보니 인력부족으로 어쩔 수 없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그 많은 지정·비지정 문화재를 제대로 관리한다는 것은 한 명의 공무원으로는 누가보아도 무리다.

노무직을 한두 명이라도 더 증원해서 연중 순회하면서 풀도 깎고 주변 청소도하고 안내판 정비도 할 수 있게 해 주면 될 것이다.

또한 문화재 담당은 행정직보다는 건축직과 학예직 공무원이 맡는 것이 업무의 전문성도 살리고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

둘째는 예산을 적정하게 더 책정해 줘야 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건비도 포함돼야 하지만 보수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보수비가 적다보니 보수시기를 놓치게 되는데 제때 수리를 못하면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것을 많은 돈을 들여 고쳐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조기에 손을 본다는 것은 큰 훼손을 막을 수 있고 결국은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결론이다.

셋째는 문화재 소유자와 주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

문화재 소유자 관리원칙이 있다.

소유주는 대부분 문중이 많다. 그래서 주인이 여러명이 되다보니 관리가 더욱 소홀해 지는 것 같다.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문중이나 개인들은 훌륭한 조상님을 모시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우리의 문화재인 유산과 유물을 철저하게 관리해 주었으면 좋겠다.

문화재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우리 주변을 보더라도 문화재가 있는 주변은 대부분 야유회장으로 이용하고 있어 경건해야 할 장소가 잘못 활용되고 있다는 생각에 동감할 것이다.

또한 야유회가 끝난 주변은 어떠한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문화재는 우리 후손에게 고스란히 물려 줄 의무가 우리에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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