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락철·열병에 삼겹살값 상승
소주 인상 … 음식점 1병 5000원
유류세 인하폭 15→7%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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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 축소한 첫 날인 7일 청주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1500원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충청투데이 송휘헌 기자] 삼겹살과 소주 등 서민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여기에 유류세 인하 폭 축소로 휘발유 가격도 올라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파와 행락철 수요 증가로 대표적인 서민 먹거리인 삼겹살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7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청주육거리시장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돼지고기 삼겹살(100g 기준) 가격은 1990원으로 한달 전 보다 140원(7.6%), 1년 전보다 40원(2.1%)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하나로마트 청주점에 따르면 이달 삼겹살 가격은 2480원으로 3월 1980원보다 500원이 올랐다.

소주도 물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일 하이트진로가 소주 참이슬(360㎖) 공장 출고가격을 6.45% 인상했다. 이에 따라 마트, 편의점, 음식점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영업자들은 소비자물가부담으로 매출 인하를 우려해 주류 가격 인상에 눈치를 보고 있다.

서문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 씨는 “소주 한병당 아직 4000원을 받고 있지만 500~1000원을 인상할 계획”이라며 “일부 식당은 가격을 올린 곳도 있지만 워낙 불경기라 고민을 하는 곳도 많다”고 말했다.

봉명동 편의점 직원 B 씨는 “많은 편의점이 소주 한병 가격을 1800원으로 올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단골이 떨어질까 봐 본사와 협의해 소주 가격을 1500원을 유지하는 것으로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휘발유 가격도 ℓ당 평균 1500원대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15%에서 7% 축소해 ℓ당 휘발유 65원, 경유 46원, 액화석유가스(LPG)부탄 16원씩 가격이 상승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도내 휘발유 평균가격은 1493.96원이다. 또 충북은 12주 연속 유가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개신동에 거주하는 시민 C(40) 씨는 “불경기라 가뜩이나 어려운데 갑자기 줄줄이 물가가 인상된다니 막막하다”며 “정치인이나 정부에서 매일 서민물가를 잡겠다고 말만 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휘헌 기자 hhsong@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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