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가까이 표류해온 '안면도 관광지 3지구(꽃지지구)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됐다. 단독 응모한 'KPIH안면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개발사업은 1991년 관광지 지정 이후 5차례나 사업자가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바람에 도민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았다. 이번에는 안면도 개발이 계획대로 추진되기를 바랄 뿐이다.

안면도개발사업이 번번이 무산됐던 것은 사업자의 사업수행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던 탓이 컸다. 물론 경기침체의 장기화 등의 대내외적인 여건과도 맞물린 측면도 있었지만 결국 막대한 사업비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나머지 사업지연 등으로 인한 사업포기 내지는 자격취소 수순으로 이어졌다. 충남도나 우선협상대상자 모두 부담을 갖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KPIH안면도'가 단독 응모한데다 'KPIH안면도'의 자체 사업능력에 대한 시중의 억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현재 대전 유성복합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KPIH는 지난해 6월 협약이행보증금을 '지각납부'했던 전력이 있다. 당시 대전도시공사와 본계약 체결 후 10일 이내 납부하게 돼 있던 이행보증금 가운데 16억2000만원은 마감시한을 넘겨 다음날 뒤늦게 완납함으로써 법적 시비에 휘말린 바 있다. KPIH가 3000억원 규모의 안면도 사업과 유성복합터미널 등 추정사업비 1조원대를 동시 추진할 만큼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남도는 1차·2차 평가위원회를 통해 사업계획과 수행능력 등을 검증했다는 점을 들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신청보증금 5억원과 투자이행보증금 200억원을 신설하는 등 투자확약 담보 장치가 마련됐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결국 'KPIH안면도'의 기업 이미지 및 신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첫 시험대는 본 계약 체결 이후 1개월 이내에 납부해야 하는 투자이행보증금 1차분 100억원이 될 것 같다. 금융기관의 재무적 투자확약서 및 시공능력 상위 10위 이내의 건설업체의 책임 준공 확약서 등의 사업 이행력 확보 작업도 필수다. 내년말 착공 목표로 10월 초 본계약 체결 전후 절차가 순조롭게 이행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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