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수씨 '사고난 형 대신 우편배달'

▲ 청양우체국 이현수·영수씨 형제.
불의의 교통사고로 우편물 배달이 어려운 우체국 집배원인 형을 도와 1년여 동안 우편물을 배달해 온 의좋은 형제가 있어 주위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케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청양우체국에 근무하는 집배원 이현수(38)·영수(28) 형제로 형 현수씨가 3년 전 우편배달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휴직원을 내고 1년6개월 간 장기치료를 받아 왔다.

그러나 현수씨는 지난해 4월 휴직기간 만료와 함께 복직을 했지만 다친 상처가 완쾌되지 않아 배달업무를 수행할 수 없는 처지가 돼 급기야는 퇴직까지 고려했다.

이 같은 형의 처지를 안 동생 영수씨가 서울에서 하던 음식점 주방장 일을 팽개치고 형 대신 1년2개월간 우편물을 배달해 왔다.

이제 형 현수씨는 혼자서도 배달할 정도로 완쾌됐고, 지난 1일 동생 영수씨를 다시 서울로 올려 보냈다.

기나긴 사고의 상처에서 벗어난 현수씨는 "사고를 당해 직장까지 잃을 뻔 했으나 동생의 도움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됐고, 동생도 이제 제자리로 돌아가 마음이 편하다"며 "우리 형제가 우편물을 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임종미 국장님과 동료 직원들에게 감사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청양우체국 한병섭 물류과장은 "처음에는 우편물 배달사고라도 낼까 봐 불안했는데 매일 600여통의 우편물을 처리하면서 지금까지 1건의 배달사고도 없이 잘 처리해 줘 고맙다"며 "평소 주위의 칭송과 부러움을 사는 의좋은 형제로 소문이 자자해 동료 직원으로서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청양우체국은 지난 1일 그동안 고생한 동생 영수씨를 위로하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하고, 직원들이 마련한 선물을 전달하며 요즘 보기 드문 훈훈한 형제의 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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