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국 충남도의회 의장의 잦은 해외출장이 구설수에 올랐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의장 취임 후 10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6차례나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니 그럴 만도 하다. 평균 1.6개월 꼴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셈이다. 유 의장의 해외출장 횟수는 전임 충남도의회의장이나 이웃 시·도의회 의장들의 해외출장 횟수와 비교해도 월등히 많다. 의장의 해외출장행에는 도의원과 의회사무처직원이 다수 동행한다. 출장비는 물론 주민들의 혈세다.

유 의장을 비롯해 도의회 문화복지위원장, 농업경제환경위원장, 안전건설해양소방위원장 등 3명의 상임위원장과 의회사무처 직원 3명 등 7명이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크로아티아로 해외출장을 떠난다는 보도다. 의원 1인당 출장비용은 500만원이 넘는다. 유 의장은 지난달 중국과 베트남 출장을 다녀온 지 한 달여 만에 또 다시 출장길에 오른다. 같은 기간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은 단 두 차례 해외출장을 다녀왔다고 한다.

유 의장의 잦은 해외출장은 역대 충남도의회 의장들과도 비교된다. 직전 10대 의회 전반기 김기영 의장은 재임기간 2년 동안 총 6차례, 후반기 윤석우 의장은 1년 6개월 간 3차례 해외출장에 그쳤다. 그렇다고 단순히 출장 횟수만을 놓고 비난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도정발전과 도민 권익증진을 위한 출장이라면 횟수는 시비 거리가 되지 못할 터다. 다만 해외출장의 시기와 성과에 대해서는 면밀히 짚어볼 필요가 있다.

논란을 의식했는지 도의회 관계자는 이번 출장에 관광일정은 일절 없다고 피력했다. 해외연수 중 가이드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예천군의회 사태이후 해외연수나 출장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강조하건데 의원들의 해외출장을 곱지 않게 바라보는 건 내용이 부실해서다. 출장기간 동안의 일정과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마땅하다. 이런 장치가 있지만 유야무야했던 게 사실이다. 지방의회의 해외출장이 언제까지 도마에 올라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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