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출신 피아니스트 윤숙 귀국독주회

▲ 13일 귀국 독주회를 갖는 피아니스트 윤 숙.
"마음을 휘젓거나 쥐어짜는 화려한 기교 대신 잔잔한 위로처럼 다가가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자극적이고 화려한 것이 각광받는 시대에 피아니스트 윤 숙(29·사진)의 연주는 다소 심심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과장 없는 소박하고 정직한 소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4년 반의 유학생활을 마친 대전 출신 피아니스트 윤 숙이 오는 13일 오후 7시30분 대전문화예술의전당 앙상블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5세 때부터 피아노를 접한 윤 숙은 대전예고를 실기 수석으로 입학한 뒤 국내에서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충남대 음대에 입학한 윤 숙은 지난 94년 개인 리사이틀을 열었으며 졸업 후 도독, 독일 슈트트 가르트 국립음대에서 공부했다.

독일 유학 중 3회의 피아노 연주회를 가진 그는 지난 3월 귀국 후 3개월 만에 선보이는 독주회를 통해 한층 성숙된 면모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음악이론과 연주에 두루 능한 피아니스트 윤 숙의 연주는 절제의 미덕과 따스한 음색, 기술적인 정확함이 빚어내는 편안함이 듣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탁 놓게 만든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에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윤씨는 "지금은 완쾌됐지만 독일 유학 초창기 손을 다치는 바람에 현지에서 2년간 재활치료를 받으며 음악을 그만둬야 하는지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며 "특히 스스로의 의지대로 손이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아서 테크닉을 구사할 수 없을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힘들었던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고 연습했다는 윤씨는 "바로크·근낭만·고전·후기낭만 등 독일 유학 시절 연습한 곡을 두루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며 "이번 무대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연주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독주회에서 윤 숙은 바하의 '파르티타'에서 생동감 넘치는 즐거운 대화를, 슈만의 '판타지스트럭크'에서는 낭만적 음색을, 하이든의 '소나타'에서는 편안한 노래를, 드뷔시의 '영상'에서는 후기 낭만의 미요하고 몽롱한 드라마를 연출할 예정이다.

입장권 전석 1만원. 문의 042-488-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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