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미옥 개인전 - 8일까지 대전대흥동 현대갤러리

? ?
?
? ?
?
바람소리, 물소리, 나뭇잎이 뒤척이는 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듯한 청각적인 화면을 선보이는 천미옥(39)이 2일부터 오는 8일까지 대전 대흥동 현대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천미옥의 작품은 현실과 비현실감이 기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표현은 풍경이면서 동시에 관념화된 추억의 기호로 표출된다.

화면 이곳저곳 부풀어 올라 사방으로 확산되고 퍼져 나가는 기운과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생명력이 감지되는 화면은 자연과의 교감에 대한 기억을 표현한다.

다소 절제된 색조와 반복적인 리듬을 보여 주는 붓질이 어우러져 마음의 공명을 자극하는 그림들은 보는 이의 눈과 마음에 파고든다. 중심과 주변이 부재한 화면은 균질하면서 평평한 표면만을 보여 주는 그의 그림은 시점을 없애고 화면 중심에서 바깥으로 확산되고 넘쳐나는 '공간공포증'이 얼핏 감지된다.

배재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목원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천미옥은 외딴 산속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번 개인전에서 선보이는 작품 속 자연과의 편안한 교감은 그녀의 유년 시절 형성된 자연에 대한 감각과 기억을 표출한다.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인 색상이 차분하고 부드러운 감성을 전해 준다. 산과 꽃, 나무와 물 등의 대상은 전면적으로 펼쳐져 화면에 밀착돼 있다. 분홍과 연두색 등이 어우러진 색채 감각 역시 한국의 산하에서 만나는 색상으로 순하고 곱다.

미술평론가 박영택(경기대 교수)씨는 "천미옥의 작품은 유사한 계열의 색상과 거의 같은 크기로 속도감 있게 채색된 붓터치로 구상되는데 일정한 거리를 놓고 보면 숲이 되고 깊은 산이 되고 바람에 흔들리는 꽃의 무리가 된다"며 "그러나 자연 풍경의 단순 묘사나 재현과 달리 자연의 속살과 느낌, 몸의 기억 등을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의 042-254-7978??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