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으로 떠나는 여행, 일봉스님/정우서적

▲ 일봉스님
청주 광덕사 주지인 일봉 스님이 수상집 '피안으로 떠나는 여행'(정우서적)을 펴냈다.

이 책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자비를 소리 없이 실천하며 불타의 법음을 꾸준히 발표해 온 일봉 스님의 엔솔로지. 최근 지역 일간지와 불교신문에 수록된 칼럼과 법문, 인도성지순례 기행 등을 한데 모아 엮었다.

아름다운 인생회향, 우리도 부처님같이, 인생은 일장춘몽, 출가와 열반, 불자의 실천덕목, 아난과 마등가 이야기, 대통령 재신임정국 등 70여편의 작품을 수록했다.

일봉 스님의 글은 불교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불교의 모든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사물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찾아내고 거기에서 드러나는 삶의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특징.

불법의 바닷속을 조심스레 자맥질하며 자기 안의 부처와 자기 밖의 부처를 향해 기울인 절망적인 애정과 번뇌의 파도를 선(禪)적 간결함 속에 담았다.

지역과 계층간 집단 이기심이 만연해 있는 세상을 바라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을 염원하는 일봉 스님은 우리네 삶의 현장을 동정과 분노의 정서로 진솔하게 껴안는, 얼핏 거칠어 보이는 글들이 친근한 공감대를 형성한다.

따라서 이번에 출간된 '피안으로 떠나는 여행'은 계산보다는 나눔을, 증오보다는 용서를, 투쟁보다는 화해의 휴머니즘을 화두로 하고 있어 주인의식을 잃고 방황하는 현대인에게 정화의 메시지를 던져 준다.

일봉 스님은 머리글에서 "쌓이고 쌓인 무명업장이 법문으로 하여 녹아질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다"며 "앞으로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일깨우며 불법의 진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삶의 지혜가 담긴 글을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일봉 스님은 지난 74년 법주사 승가대학을 졸업하고, 동국대 대학원과 충북대대학원을 수료했으며 상주 북장사, 문경 운암사 주지를 역임했다.

일찍이 교육불사에 진력하면서 군부대 법회, 법왕사 백고좌법회 등에서 설법을 갖는 등 수행교화에 힘써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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