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해체 효과비슷… 모니터링 필요
환경·용수확보·여론 등 종합검토
市 공식입장 환경부에 제출 예정

▲ 이춘희 시장은 2일 시정브리핑에서 세종보 해체 권고 관련 상시개방 유지 입장을 밝혔다. 세종시 제공
[충청투데이 이승동 기자]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의 세종보 해체 권고와 관련, 이춘희 시장이 공식적으로 상시개방 유지 입장을 내놨다.

이춘희 시장은 2일 시청 정음실에서 제237차 시정브리핑을 열고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성급하게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의 상시개방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보 해체와 비슷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현 상태를 유지한 채 모니터링을 조금 더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보 해체 여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보 기능유지와 상시개방, 해체, 홍·갈수기 탄력적 운영 등 다양한 대안을 놓고 정밀하게 모니터링해 결정해야 한다”며 “생태복원 등 환경적인 면 뿐 아니라 도시의 유지관리를 위한 용수확보와 시민들의 품격 있는 삶을 위한 경관 유지, 친수 공간 제공 등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환경부 주관 주민설명회와 시 주관 시민주권회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여론 수렴과 함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보고서를 분석하고 대안을 검토하는 절차를 거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세종시는 이 같은 공식 입장을 환경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내달 출범하는 국가물관리위원회의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월 세종보와 공주보를 원칙적으로 해체하고, 백제보는 상시 개방하는 내용의 '금강수계 3개 보(洑) 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기획위가 제시한 보 처리 방안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달 시행되는 물관리기본법에 따라 구성될 국가물관리위원회에 상정된 뒤 논의 과정을 거쳐 확정된다. 이승동 기자 dong79@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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