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두환 전 대통령과 부인 이순자씨 및 관계자 40여명이 1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헌화 및 분향하고 있다. /전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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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대통령 '007 참배작전'

측근들과 대전현충원 은밀하게 도착 시민단체 제재나서자 몸싸움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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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의 달인 6월의 첫날,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부인 이순자 여사와 함께 5공 측근들을 대동하고 국립 대전현충원 참배에 나섰으나 이를 저지하려는 대전·충남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현충원 직원들간에 몸싸움을 벌이는 광경이 연출됐다.

전 전 대통령은 예정시간보다 20여분 빠른 오전 10시40분경 부인 이순자씨와 황영시, 박종규씨 등 측근 40여명을 대동하고 국립 대전현충원에 '은밀하게' 도착, 현충탑에 헌화했다.

이 자리에는 심대평 충남지사도 참석, 전 전 대통령의 참배행렬에 동참했다. 전 전 대통령은 이어 장인 이규동씨와 12·12사태의 주역인 유학성, 김상협 전 총리 등의 묘소에도 참배를 한 후 신속하게 현충원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시민단체 회원들은 '현충원 방문할 시간 있으면 추징금이나 납부하라'는 등의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면서 현충원으로 들어가는 차량에 전 전 대통령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현충원에 미리 도착한 전 전대통령이 참배를 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한 시민단체 회원들은 묘역 진입을 시도했지만 직원들의 저지에 막혀 직접 대면하지는 못했다.

시민단체 회원들과 직원들간에 몸싸움이 벌어지는 사이 전 전 대통령은 현충원을 빠져나갔다.

경호원들은 시민단체 회원들을 따돌리기 위해 전 전 대통령을 다른 승용차에 태워 내보낸 뒤 전용차에는 비슷한 용모의 사람을 태워 현충원을 빠져나가도록 하는 등 치밀한 작전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전진식 기자 sinmunma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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