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수면무호흡증’ 수면장애 진단과 치료]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
수면무호흡증 방치… 인지장애 등 초래
혈중 산소농도 저하… 심혈관계 악영향
고혈압·부정맥·심근경색 유발할 수도
코골이 증상 흔해… 3명중 1명이 동반
수면다원검사, 실제 잠자는 동안 진단
수술적 치료, 10년 전보다 크게 감소
기구 이용한 ‘양압기 처방’ 비중 높아
무호흡 생기면 공기 불어넣는 작용

▲ 대전선병원 수면센터에서 환자가 진단을 받고 있다. 대전선병원 제공
[충청투데이 김일순 기자] “밤에 코를 골거나 무호흡증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하면 낮 시간까지 여파가 미쳐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집니다. 잠은 삶의 보약입니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는다면 정확한 치료가 가능합니다.”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은 “단순한 코골이는 주변 사람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정도지만 수면무호흡증은 혈중 산소농도를 떨어트려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줘 고혈압과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수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면센터에서 검사를 받아 문제점을 찾아 적절한 처방과 치료를 통해 ‘꿀잠’을 회복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대전선병원에서 운영하는 수면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현재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할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오랜 치료 노하우와 친절하고 자세한 설명를 통해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현대인들에게 숙면의 달콤함을 선사하고 있는 장 과장을 만나 수면장애 요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 대전선병원 귀코목센터 장희상 과장
-수면호흡장애에 대해 설명한다면.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상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인해 호흡이 멈추거나 호흡이 감소해 자주 깨는 증상이 발생하는 수면 호흡 장애를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낮에 지나치게 많이 졸거나, 인지 장애, 삶의 질 저하 등을 초래한다. 잠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해야 하는데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해 그 여파가 낮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낮잠을 통해 잠을 보충하지 않으면 하루종일 피곤하고 집중력도 낮아지면 성격도 예민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도 혈중 산소농도를 떨어트려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준다. 이로 인해 고혈압과 부정맥, 심근경색,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발생 원인은.

“수면 무호흡의 90% 이상이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에 상기도가 좁아지면서 발생한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흔히 관찰할 수 있는 연구개와 목젖 비후, 편도선과 혀의 비대 등에 의해 인두기도가 좁아지면, 호흡 시 공기가 인두기도를 넘어가기 힘들어진다. 그래서 숨을 들이쉴 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해지는 것이다. 이 노력에 의해 기도가 잘 확장된다면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기도확장근의 피로 등으로 인해 기도가 확장되지 않으면 수면무호흡증이 일어나게 된다.”

-수면무호흡증 증상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특징적이고 흔한 증상은 코골이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진 다음 매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다시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코골이는 그 자체로 타인의 수면을 방해하고 심한 코골이 환자 3명 중 1명 이상에서 수면무호흡증이 동반된다. 그래서 코골이가 심한 경우에는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의 진단에 도움이 되는 또 다른 중요한 증상은 무호흡이다. 실례로 가족 중 수면 중에 숨을 멈추는 장면을 보고 불안해서 병원에 데려오는 경우가 있다. 어떤 경우에는 무호흡에 의한 각성반응이 지나쳐 환자 본인이 불면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나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은 구분해야 한다. 불면증 환자들은 잠에 잘 들지 못하는 반면,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잠이 드는 것 자체에는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편이다. 낮 시간에도 증상이 나타난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도 여러가지 증상을 보일 수 있다. 우선 낮에 과도한 졸음이 온다. 운전 중이거나 TV를 보면서도 졸음이 온다. 심한 경우에는 식사를 하거나 대화 중에도 졸음이 오는 경우도 있다. 특히 운전 중 졸음은 사고의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집중력과 기억력, 판단력이 떨어질 수 있고 공격적인 성격과 불안감, 우울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고, 호르몬 분비가 원활하지 않아 당뇨병 등이 올 수도 있다. 부부사이도 멀어질 수 있다. 잠을 충분히 못자 늘 피곤하다보니 부부관계도 소홀해질 수 있다.”

▲ 대전선병원 장희상 과장이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대전선병원 제공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진단법을 설명한다면.


“우선 검사를 통해 여러 요인을 확인한다. 코 내시경을 통해 편도의 크기 등을 확인하고 해부학적인 요인도 점검을 한다. 그리고 수면다원검사를 실시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잠을 자는 동안 피검자의 여러 신체변화를 측정해 수면질환의 여부와 형태, 정도 등을 알아보는 검사다. 왜냐하면 자세하게 병력을 청취하고 신체적인 검사만으로는 무호흡의 여부와 정도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면다원검사가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검사다. 수면의 단계와 형태를 파악하고 공기의 출입을 직접 측정해 무호흡을 확인하고 이에 따른 혈중 산소포화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검사로 수면무호흡증을 확진하고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정량적인 진단이 가능하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밤 10시 중 피검자가 수면센터를 찾으면 각종 센서를 부착하고 잠을 잔다. 이를 통해 수면의 패턴이 순서대로 기록된다. 잠을 자는 동안 깊은 잠을 자는지, 코골이가 잠을 방해하는지, 혈중산소농도가 크게 떨어지는지, 잠을 자는 자세 등 검사결과를 종합해서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방법을 제시하는 것이다.”

-수면다원검사는 코골이나 무호흡증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인지.

“수면다원검사는 코콜이나 무호흡증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밤에 잠을 자는 동안 생길 수 있는 모든 문제를 찾아내기 위한 검사로 보면 된다. 잠을 자는 동안 뇌파도 측정하고 안구운동, 호흡량 등을 검사한다. 턱과 가슴에 대한 근전도 검사도 한다. 비디오 모니터링을 통해 잠을 자는 자세나 이상행동 여부까지 검사한다. 전반적인 수면패턴을 검사해 깊은 잠을 잘 수 있도록 처방을 내리고 치료를 할 수 있도록 돕는 검사라고 보면 된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우선 10년 전과 비교한다면 수술적 치료는 많이 감소했다. 수면장애의 위험성과 합병증이 규명되면서 수술 외에 다양한 방법이 있고 양악기 처방 등 환자 상태에 따라 다양한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방법이 있다. 잠을 잘 때에도 바로 누워서 자는 것보다 옆으로 누워서 머리를 높이고 자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취침 전에는 술을 마시거나 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삼가야 한다. 기구를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기구를 이용한 치료 방법 중 양압기 처방이 가장 비중이 높다. 양압기는 무호흡 상태를 감지해 무호흡이 생기면 밖에서 공기를 불어넣어 무호흡을 막는 방법이다. 이는 치료 효과가 높고 중추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자는 동안 항상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치료 효과가 높은 만큼 편안한 잠을 자기 위해서 착용한다는 기분으로 사용한다면 부담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구강 내 장치도 있다. 이는 잠을 잘 때 착용해 아래턱을 앞으로 당겨줘 좁아진 인두기도를 넓혀주는 장치다. 수술적인 치료도 있다. 수술적 치료는 과거에 비해 많이 감소했다. 하지만 환자의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는 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폐쇄를 일으키는 좁은 부분을 넓힌 뒤 기도 폐쇄를 방지하기 위해 실시한다. 따라서 보존적인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효과가 없거나 좁아진 부위가 분명할 때 시행할 수 있다. 폐쇄를 일으키는 곳은 주로 비강, 인두부, 설근부로 이 중요한 세 부분을 넓히기 위해 수술적인 치료가 시행된다.”

-양압기 사용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경우가 있는데.

“양압기는 간단한 장치다. 인공호흡기도 아니고 위험한 장치도 아니다. 여행이나 출장을 갈때 이용할 수 있는 충전기 형태도 있다. 크기가 작은 것도 있고 필요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있다. 밤에 잠을 잘때마다 이용한다고 해서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잠옷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잠옷을 입거나 따뜻한 환경을 조성해 숙면을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처럼 양압기가 호흡을 도와주는 옷이라고 여기면 된다. 체중이 갑자기 늘어 무호흡증이 생기는 경우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한다면 양압기 사용 여부에 대해 다시 판단할 수도 있다. 또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수술에 대한 부담감이 큰 경우에도 양압기를 쓰다가 수술을 할 수도 있다. 다만 기본적으로 양압기만 적용돼야 하는 경우 평생 사용해야 한다.”

김일순 기자 ra115@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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