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규 대전마케팅공사 사장

올해도 어김없이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을 맞이하게 됐다. 5월에 대해 많은 찬사들이 있지만, 계절이 아니라 달(month)의 여왕, 즉 1년 12달 중 가장 좋은 달이라는 찬사가 가장 맞지 않을 까 생각하게 된다. 추운 겨울의 모습이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6월부터 장마가 시작되어 무덥고 습한 여름이 오기전에, 맑고 온화한 최고의 날씨속에 신록이 가장 우거지면서 자연이 가장 아름다움을 뽐내는 달이기 때문일 것이다.영어로 5월인 may라는 명칭은 원래 로마에서 성장과 번식의 여신으로 숭배한 Maia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데, Maia는 머큐리(Mercury)신의 어머니이며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이라고 한다. 그 만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적어도 북반부에서는 5월이 가장 풍요롭고 아름다운 달로서 사랑받고 있다고 할 것이다.

5월은 또 1년 12달 중 가장 기념일이 많은 달이기도 하다. 잘 알려진 기념일만 해도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이 있어, 가정의 달 답게 가정과 가족과 관련된 기념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5월이 가정과 가족 만큼 가장 아름답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와 같은 아름다움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연환경이 가장 근본이 아닌가 생각한다. 환경이 건강은 물론 경제 등 여러 분야와 관련되어 있어,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심지어 녹지가 많은 지역에서 자란 아이들이 대체로 지능이나 행복감이 높다는 바이오필리아(biophilia) 가설까지 등장할 정도로 환경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근본적이고 광범위하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평균농도 때문에 환경 중에서도 특히, 기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것 같다. 환경오염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우리 삶의 질에 중요한 요소가 되면서, 먼나라 얘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얘기라고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마침 지난달 22일은 지구의 날이었는 데, 예년과 달리 점차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또, 6월5일은 UN환경계획(UNEP)에서 정한 세계환경의 날이기도 하다. 얼마 전에는 미세먼지 문제해결을 위한 대통령 직속의 국가기후환경 회의가 출범하기도 했다.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사회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 관계자들이 참여하여 미세먼지 해결 등을 위한 국민 대토론회를 여는 등 관련 정책 연구와 제안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을 생각해 볼 때, 이를 계기로 5월에 기후의 날을 제정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가기후환경 회의에서 미세먼지를 포함하여 기후변화 전반을 다루는 기후의 날을 가장 먼저 제창하고 선포하면 우리나라가 기후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면서 기후관련 환경이나 산업을 선도하는 훌륭한 기회가 되지 않을 까 기대해 본다.

전세계적으로 환경기념일 종류에 세계습지의 날, 세계 물의 날, 바다의 날, 산의 날, 심지어 오존층 보호의 날은 있지만 기후의 날은 현재 없고, UN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가 발족한 날을 기념하는 세계기상의 날은 전문가들 위주의 학술적 의미의 기념일 뿐이라고 한다.

지구와 기후, 환경은 서로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함께 다뤄져야 하므로, 4월지구의 날과 6월 환경의 날 중간인 5월에 기후의 날은 시의적절하고 나름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되면서, 지구와 기후, 환경을 항상 연관되어 생각하고 지속적으로 보살피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되면, 5월의 아름다운 기념일들이 의미를 더하고 빛을 발하면서 더욱 아름다워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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