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욱 금성백조주택회장

우리 국민들이 기업과 기업인에 대해 갖고 있는 이미지는 썩 좋지 못하다.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이 같은 국민 정서에 몹시도 서운함을 느끼고 있고 분명 개선돼야 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경제를 이끌어 가는 3주체는 가계와 기업과 정부다. 경제의 3주체 가운데도 기업은 가장 왕성한 경제활동을 수행하고 있고, 소비와 생산 모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기업은 재화와 용역을 생산해 내는 생산자이면서 동시에 소비자이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세원이면서 가장 큰 고용시장이기도 하다.

이토록 중요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우리 국민들이 갖고 있는 의식은 어떠한가. 정치권과 결탁해 온갖 부정을 일삼고, 세금을 탈루하고, 접대를 빙자해 과소비를 일삼는 집단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대표들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노동력을 착취해 개인적 부를 축적하는 집단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는 가끔씩 터지는 기업과 관련된 사고가 언론매체의 지면과 화면을 도배하면서 기인된 것으로 필자는 보고 있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흐리고 다닌다는 말이 있듯이 극히 소수의 기업과 기업인이 잘못된 판단으로 저지른 부정이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대다수 기업과 기업인에 대한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세상이 변하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시각도 많이 변했다. 지구상에 손꼽히는 빈국이던 우리나라가 기적과 같은 경제성장을 이뤄내 지금과 같은 부국으로 거듭나기까지 가장 큰 몫을 했던 것이 기업이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인식할 뿐만 아니라 기업 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모두가 잘살 수 있다는 사실도 깨우쳤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해외여행을 즐기는 국민의 수가 늘어가면서 기업에 대한 이미지는 또 한번 변하기 시작했다. 세계 곳곳의 거리를 가득 메운 한국산 자동차를 보면서, 세계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한국산 전자제품을 보면서, 어느 곳에서도 만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의 펄럭이는 깃발을 보면서 국민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금씩 벗어 던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오랫동안 쌓여진 이미지가 하루 이틀 사이에 바뀔 수는 없다고 본다. 국민들에게 보다 긍정적 이미지를 안겨 주기 위해 기업과 기업인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국민들은 기업에 더욱 따듯한 눈길과 신뢰를 보내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감싸 안아야 한다. 정부도 지금보다 더 자세를 낮춰 서비스를 향상시키고 원활한 기업 활동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성심을 다해야 한다. 정부가 도와주고 국민이 믿어 주는 기업은 결코 주저앉지 않는다.

기업은 세계 각국의 경쟁업체들과 당당히 싸워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국부를 축적시켜 온 국민이 잘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게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건전한 정도 경영으로 내실을 갖춰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성실한 납세 의무를 다해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역할을 다함으로써 소득의 재분배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용을 확대해 보다 많은 이들이 사회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기업만 제 몫을 한다고 국가경제가 경쟁력을 갖는 것은 아니다. 가계의 주체인 국민은 정부와 기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그들이 최선을 다해 경제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정부 역시 기업의 경쟁력이 곧 국가의 경쟁력이란 사실을 직시하고 기업들이 최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이들 3주체가 각자의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할 때 비로소 그 나라의 경제는 꽃을 피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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