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기고란 통해 싸워
“문인협회서 중재” 목소리
원로문인 3명 지원금 환급
4명도 분할납부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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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속보>=자기표절로 논란을 빚은 대전지역 원로문인들이 결국 지원금을 환급했지만 이번 사태가 문학계의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며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4월 18·19·22일자 7면 보도>

30일 대전문화재단에 따르면 창작 지원금 환수조치가 내려진 지역 원로문인 7명 중 3명이 전액 환급했고, 나머지 4명은 분할 환급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역 원로 문인들 일부가 ‘향토예술인창작활동지원사업’에 2년 연속 참여해 작품을 중복 게재하고도 지원금을 반납하지 않아 문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29일까지였던 제3차 환수기일에 총 3명이 환급을 완료했고, 4명은 경제적인 이유로 하루 지난 30일 분할 환급 의사를 밝힌 채 일부를 납부한 상태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문인 간 갈등 대립으로 격화되며 지역 문학계에 깊은 상처만 남겼다는 점이다. 해당 원로들을 옹호하는 쪽과 문제를 제기한 쪽, 두 축으로 갈려 법적 공방까지 예고하는 등 사태가 비화하고 있다. 실제 일부 언론사 기고란은 감정만 앞세운 날선 싸움터로 변질됐고, 눈살이 찌푸려질 정도의 표현이 오가며 갈등을 오히려 키우는 양상이 됐다. 상황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대전문인협회 차원의 중재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지역 문인은 “현재 언론을 통해 각자의 입장만 쏟아내는 상황인데 문학계를 넘어 지역 망신”이라며 “이 정도면 협회가 나서서 갈등을 해결해야 함에도 협회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전작가회의는 지원금 환수를 촉구한 이후 별도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소속 회원 1명에 대한 제명을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혁건 대전문인협회 회장은 “이런 사태가 일어난데 대해 협회장으로서 몹시 안타깝다”며 “문화재단, 회원들 간 갈등에 있어서 필요하다면 협회 차원에서 중재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재단에서 해당 원로 문인들에 대한 공식 명단을 송부 받지 못해 공식적인 징계 논의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수조치가 마무리 됐으니 이달 초 긴급 이사회를 열어 내부 규정대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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