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제동원 명부 3건 입수

일제 강제 동원 피해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귀중한 명단이 일제강점하 강제 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이하 진상규명위) 홈페이지에 1일 공개됐다.

이에 따라 이렇다 할 증명자료를 찾지 못해 애태우던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유족과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진상규명위는 그동안 개인이 소장하고 있던 '스미토모 아카비라광업소 귀선자 명부', '나가사키 코오야기 조선소 징용자 명부'를 비롯해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남양행 노동자명부' 등 총 3건에 대해 전문가 검토 및 진상규명위의 최종 증거자료 채택 유무 판단을 거쳐 이날 진상규명위 홈페이지(www.gangje.go.kr) 자료실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스미토모 아카비라광업소 귀선자 명부'는 지난 45년 종전 이후 연합군총사령부(GHQ)가 일본 회사측에 대해 "일본 북해도로 강제 노역된 조선인 노동자 1024명의 이름이 담긴 명부 2권을 작성하라"고 지시, 그중 한권은 일본 회사측이 소유하고 나머지 한권은 충북 영동군에 거주하던 정해동(작고)씨가 귀국길에 가지고 온 소중한 자료이다.

'나가사키 코오야기 조선소 징용자 명부'에는 조선총독부가 코오야기 조선소와 카와미나미공업주식회사에 각각 징용한 70명과 779명의 명단이 수록돼 있다.

이는 당시 코오야기 조선소에서 대대장으로 근무한 천종민씨가 기록·소장했던 것으로 이후 부인 박복덕씨가 보관해 오던 귀중한 자료이다.

국가기록원에 소장된 '남양행 노동자명부' 역시 이번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규명을 위해 명단이 공개됐다.이 명부는 조선총독부가 지난 39년 1월부터 남양군도 지역의 도로·항만을 닦기 위해 경상도와 전라도 출신의 20~30대 건장한 노동자 및 농업인 1395명을 강제 송환하면서 작성한 책자이다.

진상규명위 관계자는 "피해 규명 신청이 끝나는 이달 말까지 진상규명위측으로 입수된 자료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끝나는 대로 홈페이지에 기재할 계획"이라며 일선 16개 광역단체 산하에 마련된 진상규명위 관계자들의 적극적인 홍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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