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근 충남도립대학교 교수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로 인구의 도시집중화 및 젋은 층들의 시골 기피 현상으로 지역내의 기업들은 젊은 인력을 구하기 힘들고 젋은이들은 원하는 안정된 직장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농촌지역은 노인인구 층이 주류를 이루고 청년들이 정주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므로 청년실업 해소와 시골지역의 고령화를 해소하고 균형적인 국가 발전을 위해선 이러한 인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사회의 청년인구 유입을 위하여 세대가 함께 일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가족기업 또는 장인기업을 육성할 필요성이 있다.

대표적인 장인기업 국가로는 이탈리아를 들 수 있다. 이탈리아의 2018년 1인당 GDP는 3만 4247달러로 GDP를 발표하는 196 국가 중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러모로 우리나라와 환경이 유사하다. 지리 환경 및 인구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이 많지만, 이 정도 국민소득을 이끄는 주체는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 있다.

국가 경제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GDP가 주요 대기업들의 생산력에 기인하지만 이탈리아는 장인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이탈리아에는 전체 기업수의 35%에 달하는 140만 규모의 장인기업이 있으며 국가 경제 전체 GDP의 약 12% 정도를 차지하며 국가 전체 중소기업 고용의 약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평균 장인기업들의 고용인원은 2.2명으로 대부분이 일인기업 또는 소규모 기업에 해당된다.

이러한 장인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하여 법적으로 장인과 장인기업에 대한 법령을 갖추어 법적으로 엄격히 장인기업의 구성 요소를 정의함과 동시에 장인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가업 승계시 기업 상속세 면제, 장인기업에 대한 대출 요건 완하 등의 정책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탈리아 장인기업은 소규모 가족단위의 수공 작업을 할 수 있는 분야로 시작하여 섬유, 가구, 신발, 가죽제품, 보석 유리 가공 등 분야에서 전세계적인 브랜드 제품으로 자리매김해 이탈리아 경제의 강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가족 중심의 장인기업들은 이탈리아의 풀뿌리산업 분야의 주요 구성 요소로 비록 이탈리아 국가경제가 거시적인 변동성이 있어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국가 경제 및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는 풀뿌리 장인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할 필요성이 있다. 이탈리아는 기술 및 예술 장인기업들 위주로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이러한 기술 및 예술 장인기업 육성에 더하여 우리 특성에 맞게 추가적으로 6차 산업 분야의 장인기업 육성도 필요하다.

즉 도시민들이 원하는, 지역내 생산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활용한 제품의 생산, 가공, 판매를 할 장인기업들이 탄생,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국가의 R&D 정책 및 고용 증대 정책도 새로운 일자리 생성에 많은 고심을 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요구하는 농어촌 6차 산업의 어려운 점을 해결해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심하게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이러한 노력들로 지역 풀뿌리산업체들의 소득 대비 작업강도가 개선된다면 지역의 젋은이들도 지역에 정주하여 부모님의 일을 승계할 의지가 생길 것이다. 국가 지역지원 정책 방향의 세세함과 첨단 ICT 기술이 합쳐서 지역을 살릴 수 있는 자식세대와 부모세대가 어우러지는 몇 백년 지속가능한 현대화된 장인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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