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 제1군 법정감염병
1~4월 10만명당 발생건수…대전·세종·충북·충남 1~4위
30~40대 중장년층에 집중…낮은 항체양성률 원인 지적

[충청투데이 최정우 기자] 충청권이 A형간염(제1군 법정감염병)의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충청권 4개 지자체 모두 A형간염 발생률이 전국 최상위권을 기록할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조사돼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29일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대전·세종·충남·충북)의 제1군 법정감염병(A형간염)의 10만명 당 발생자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지난 1~4월 동안 대전지역 A형 간염환자는 615명으로 10만명당 발생건수가 41.11건으로 가장 높았고 세종시가 87건(발생률 29.28), 충북 236건(발생률 14.78), 충남 313건(발생률 14.71)으로 전국 TOP4에 모두 랭크됐으며 △경기 1060건(발생률 8.17) △인천 218건(발생률 7.39) △서울 570건(발생률 5.8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올해 충청권에서 A형간염으로 신고된 환자 연령대는 30~40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의 경우 A형간염 환자의 연령대가 30대 이상~50대 미만에 집중 분포돼 있다.

△30~39세에 247명 △40~49세 218명을 기록하며 전체 A형간염 환자 89%가 몰렸고 △20~29세 84명 △50~59세 40명 △10~19세 19명 △60~69세 4명 △70세 이상 2명 △0~9세 1명 등 순이었다.

세종시 또한 30~39세가 41명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 24명 △50~59세 13명 △20~29세 9명 △60~69세 1명으로 분포돼 있다.

이밖에 충북과 충남도 A형간염 환자 수 대비 중장년층(30~50세)의 비율이 각각 74.1%(236명 중 175명), 71.8%(313명 중 225명)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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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러하자 보건당국은 A형간염 환자들 중 중장년층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원인으로 ‘낮은 항체양성률’을 꼽고 있다.

과거에는 위생상태가 좋지 않아, 유년기 시절 A형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앓고 지나감으로써 자연적으로 항체가 형성됐지만, 서서히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은 어릴 적 A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것이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면역력이 부족한 30~50대를 중심으로 A형간염 예방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12~23개월의 소아나,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기자 wooloosa@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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