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소주가격 동결
향후 10년간 수익 일부 환원
"물가인상 고통 함께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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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키스컴퍼니 장학기금 포스터.
[충청투데이 이심건 기자]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가 소주값 인상 대열에 합류하지 않는다. 앞으로 10년간 판매되는 소주 한 병당 5원씩을 적립해 장학금도 조성, 지역사회에 환원한다. 

소주 시장 1위를 달리는 하이트진로가 최근 ‘참이슬’ 가격을 올리기로 했지만 맥키스컴퍼니는 소주 가격을 올리지 않기로 전격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경제 상황과 물가인상 등으로 힘겨워하는 지역민과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맥키스컴퍼니는 설명했다. 이번 결정으로 맥키스컴퍼니는 연간 50억여 원에 가까운 예상 수익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키스컴퍼니가 생산하는 ‘이제우린’ 소주는 2015년 11월 가격 인상 이후 현재까지 1016원(공장 출고가)으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 24일 최근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소주 가격을 6.45% 인상(인상가 1081.2원)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최고 인기를 누리는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에 롯데주류와 지역 소주 업체들도 덩달아 가격 인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소주 가격 인상에 따른 체감물가 상승과 소비위축을 우려했다. 실제 음식점 업주들은 공장 출고가 인상에 따라 소줏값을 올려 받으면 서민에게 큰 부담이 될 뿐 아니라 매출도 크게 줄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맥키스컴퍼니는 가격 동결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지역 주민을 위해 장학금 적립에도 나선다. 대전시와 5개 자치구, 세종시, 충남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해당 지역 소주 판매량에 따라 일정 금액을 매년 장학금으로 기탁한다.

소주 1병당 5원을 적립해 매년 3억원 이상, 10년간 4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함께 나누고 이겨내자는 뜻으로 가격 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지역사랑 장학금 캠페인 등 맥키스컴퍼니가 해온 꾸준한 활동들로 지역민을 위하고 지역사회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심건 기자 beotkkot@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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