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에도 발목만 잡는 전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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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도 발목만 잡는 전 남편
  • 최윤서 기자
  • 승인 2019년 04월 25일 20시 0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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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공동캠페인 러브 투게더 27. 너는 내 별 - 2편] 
전 남편 영향 생계비 지원 뚝
고통 가중… “의지할 곳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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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 모녀의 생계비가 중단된 것은 정확히 지난해 10월부터다. 결정적 이유는 전 남편의 근로소득 증가.

엄마 박(49·가명) 씨는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실패를 맛본 뒤 현재 하나 뿐인 딸 현지(10·가명)와 단 둘이 살고 있다. 첫 번째 남편과 24살 꽃 다운 나이에 결혼했지만 남편의 도박 빚으로 3년 만에 이혼했다. 10년 뒤 소위 말하는 애 딸린 이혼남과 재혼했지만 심각한 고부갈등으로 또 다시 아픔을 겪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현지는 두 번째 남편 사이에서 태어났고, 현지 돌 무렵부터 박 씨 혼자 키우고 있다. 비록 한부모 가정의 아이지만 엄마의 사랑만큼은 두 배, 아니 그 이상으로 주고 싶었다.

박 씨는 식당부터 편의점 아르바이트, 마트까지 안 해 본일 없이 하루 24시간을 돈 버는 데만 온 신경을 쏟았다. 현지를 위해서였다. 아침이슬 맞고 일터에 나가면 새벽 달보며 집에 돌아왔다. 몸이 바스라지게 일해도 겨우 입에 풀칠하는 정도였다.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갈라선 남편은 여전히 모녀의 발목을 잡았다. 그나마 받던 생계비 지원이 전 남편의 급여가 상승했다는 이유로 끊겼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난방비가 부담돼 보일러 한 번 돌리지 못했다는 모녀는 복지 사각지대에 갇혀있다. 생계비는 물론 의료비까지 지원이 중단되며 박 씨의 우울증 치료도 더욱 힘들어졌다. 지원이 끊기며 호전됐던 박 씨의 우울증세는 급격히 악화됐다.

박 씨는 “우울증이 심할 땐 환청도 들리고 조울 증세도 나타난다”며 “왜 전 남편의 소득이 늘어났다는 이유로 아무런 상관없는 우리 모녀가 피해를 봐야 하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현지만큼은 건강하고 바르게 잘 키우고 싶은데 몸도 마음도, 경제적 여력도 따라와 주질 않아 속상하다”며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는 외로운 섬 한 가운데 있는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5월 3일 3편 계속>

최윤서 기자 cys@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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