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투자심사 재검토 결정
체육교육 방향·과다한 사업비
2022년 개교목표 수정 불가피


[충청투데이 임용우 기자] 충북도교육청의 체육중학교 설립에 제동이 걸렸다.

25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부는 최근 충북체육중학교 신설 계획에 대해 중앙투자심사를 진행해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교육부는 이 계획이 생활체육을 강화하는 최근 체육교육 방향과 맞지 않는다는 점과 과다한 사업비로 인해 재검토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의 이번 결정으로 2022년 체육중학교를 개교하려던 도교육청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2022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진천군 문백면의 충북체육고 옆 부지에 124억원을 투자해 학년당 1학급, 총 102명의 학생이 생활할 수 있는 교실과 기숙사 등을 신축할 방침이었다. 체육중인 당초 체육고와 시설 공동사용을 검토했으나 현장 검토와 다른 시·도 사례 분석을 통해 신축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훈련장은 충북체육고의 종합운동장, 다목적 체육관 등을 사용할 계획이다. 체육중에서는 육상, 수영, 체조, 유도, 양궁, 태권도, 레슬링, 펜싱 등 12개 종목 선수를 육성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도교육청은 이 학교 신설을 위해 최근 교육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다.

일각에서는 체육중은 전국적으로 11개 시·도에서 운영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형평성에 따른 설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우 교육감도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진천을 방문해 충북 체육고등학교와 연계한 체육중학교 설립을 약속한 바 있다.

체육중은 체육계 등 지역 사회에서 꾸준히 요구됐던 사안으로 체육에 소질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진로·진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라는 점에서다. 당시 김 교육감은 "체육 인재는 개인이 아닌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축구, 야구 등 인기 종목은 일반 학교에서 기존처럼 육성하고, 비인기 기초 종목 등을 체육중에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업과 병행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체육중학교 설립 계획을 다시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용우 기자 winesky@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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