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혁 대전시 시민안전실장

대전시 유성구 자운대에는 약 20여개의 군부대가 상주하고 있으며 상주인구는 군인가족들을 포함해 대략 2만명이 거주하고 있다. 자운대는 대한민국의 미래 국방을 책임지는 군 교육기관으로서 1980년대말 부터 조성됐으며 1996년부터는 실질적으로 군부대가 위치하기 시작했다. 최근까지 20여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 대한민국 영관급 직업군인들의 제2의 고향이 되고 있으며 연간 10만명이 넘는 국군 장병들이 매년 이곳 자운대를 거쳐가고 있는 그야말로 대전이라는 도시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알게 해주는 매력이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시는 이러한 자운대의 특성을 살리고 자운대와의 협력과 상생 발전을 위해 지난해부터 많은 노력을 기울려 왔는데 지난해 8월에 관군협의회를 구성 운영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관군협의회는 자운대 지역의 7개 군부대와 대전시가 지역의 발전과 상생협력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자는 뜻에서 의미가 있다.

그렇다면 자운대 지역 주민들과의 협력과 상생발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 아마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소통의 핵심은 서로가 만나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통합과 융합의 시대로서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지역 공동체가 돼야 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이번 자운대 민군화합페스티벌은 소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자운대 또한 군의 특수성만을 내세우기 보다는 지역사회와 적극적으로 융화되면서 함께 나누는 지역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지역에 어려운 위기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뿐만이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 것을 지역사회는 요구하고 있다.

올해 처음 개최되는 자운대 민군화합페스티벌은 이러한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추진된다. 우선 시와 자운대가 함께하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마련했다. 대전시립예술단과 연예병사의 협연, 지역주민과 군장병이 함께 하는 헌병MC 시승 체험, 마일즈(miles)장비를 이용한 과학화훈련 체험, 대한민국 남자라면 군복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PX 방문과 반합라면을 먹을 수 있는 밀리터리 푸드 존 운영 등이 있다.

이어 지역 청소년들에게 군 문화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육군 의장대 공연, 군견 운영 및 시범, 특공무술 시범과 개인화기 소총 분해 및 결합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가 있다. 마지막으로 국방안보도시 대전을 알리는 홍보의 장을 준비하였다. 대전을 방문하는 전국의 방문객들에게 과학과 안보도시 대전을 알리는 홍보관을 운영하고 또한 군에서는 장병 모집과 군 발전상을 홍보함으로써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운대민군화합페스티벌은 단기성으로 추진되는 페스티벌이 아닌 우리 지역의 군장병들을 소중히 여기고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시의 성숙된 시민의식과 일치한다. 또 대전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이 될 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군부대간 모범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대전 방문의 해를 맞이하는 의미도 있어 자운대 민군화합페스티벌을 통해 대전을 방문하는 많은 방문객들에게 국방안보도시 대전을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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