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민규·대규 형제 … 충청투데이·각 기관들 노력 끝 의사자 결실

<속보>=지난 1월 물에 빠진 같은 집 옆방 동생 강모(9)군을 구하다 숨을 거둔 대전 갈마중 황민규(16)·대규(15) 형제가 충청투데이의 지속적인 보도와 각계 인사들의 노력에 힘입어 의사자로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의사상자심사위원회를 개최, 황군 형제를 포함한 의사자 12명과 의상자 3명을 각각 선정, 내주 중 황군 형제 유가족에게 의사자 증서와 함께 보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옆집 동생을 구하다 사망한 황군 형제의 아름다운 희생은 자칫 알려지지 못하고 묻힐 뻔했다.

사고 당시 대전시 서구 용문동 수침교 인근 유등천에서 옆방에 사는 강군과 함께 놀다가 형은 사망하고 동생은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전시교육청과 본보의 심층 취재<본보 1월 24일자 '의로운 형제 도와주세요'>를 통해 옆집 동생을 구하다가 희생된 사연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장례비와 치료비 마련조차 어렵다는 황군 가족의 사연을 취재기자에게 전한 시 교육청 공무원의 제보로부터 시작된 황군 형제 취재는 곧바로 '의사상자로 선정해야'<1월 25일자>, '이웃동생 구하고 사망·중태 의로운 형제 성금 답지'<1월 27일자>로 이어져 지역 사회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취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접한 후 의사상자 지정 가능성을 검토한 대전시청 복지정책과 공무원을 비롯해 서구청, 용문동사무소 관련 공무원들의 협조, 중부경찰서 형사계 형사 등 각계 인사들의 노력이 더해져 이들의 아름다운 희생은 국가의 인정을 받게 됐다.

아버지 황길성씨는 "민규·대규의 희생은 평생을 가슴에 묻고 살아야 할 큰 슬픔이지만 헛되이 묻히지 않고 의사자 지정을 통해 국가로부터 인정을 받아 한편으로는 다행스럽다"면서 "아이들의 의사자 지정을 위해 노력해 준 충청투데이와 내 자식처럼 생각하고 도와주신 관계 공무원들의 노력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인사들의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황군 형제 유가족들은 보상금과 함께 1종 의료급여, 취업보호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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