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이야기] 제2편, 내포의 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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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이야기] 제2편, 내포의 불교이야기
  • 충청투데이
  • 승인 2019년 04월 23일 19시 5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24일 수요일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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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

연구원장으로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충남 내포의 가야산(伽倻山)과 삼국시대 가야(伽耶)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해 달라는 도의회의 요구가 있었다. 당시 문재인정부의 국정과제인 '가야사 복원사업'과 연결시켜 국비를 확보하고자 하는 의도였던 것 같다. 결론부터 말하면 양자는 전혀 관련성이 없다.

옛날에는 바닷가에서 바라보이는 가장 높은 산을 '개산'이라고 불렀다. 개산은 항해 때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였고, 그 주변으로 해상교통과 무역이 발달하면서 외국의 선진문물이 가장 먼저 유입되는 곳이었다. 가야산 역시 처음에는 개산으로 불리다가 이 지역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상왕산과 가야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백제시대 내포지역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개산을 상왕산(象王山)이라 고쳐 부르게 되었는데, 상왕은 불교에서 코끼리를 빗대어 부처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후 통일신라시대 이곳에 '가야사'라는 절이 창건되면서 비로소 가야산이라 불리게 되었다. 가야산은 바로 부처가 득도한 장소인 인도 붓다가야(Buddhagaya)의 서북쪽에 있는 산의 이름이었다.

내포지역으로 불교가 유입되고 전파되었다는 사실은 태안의 마애삼존불, 서산의 마애삼존불, 예산의 사면석불 등의 백제 마애석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후 통일신라와 고려시대를 거치면서 가야산 일대는 불교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당시에 가야사지와 보원사지를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찰 100여 곳이 있었다고 전해지며, 지금도 덕숭총림 수덕사를 중심으로 40여개가 넘는 사찰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이 내포지역에는 가야산을 중심으로 수많은 불교문화 자원과 이를 계승한 사찰이 산재해 있다. 그러므로 불교문화 자원의 개발과 활용은 내포문화권 개발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그간 시군 지자체와 내포문화사업단(공동대표 정범·신명) 등의 민간단체가 가야산 주변 불교유적에 대한 조사, 내포문화 숲길 조성 등 특화된 몇몇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가야산의 범위가 서산시, 예산군, 홍성군, 당진시 등 4개 시군으로 나뉘어져 있어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연구와 활용방안을 도출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현재 우리 연구원에서는 충청남도와 함께 3년에 걸쳐 '가야산ㆍ삽교천문화권 종합조사 연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 11월에는 '예산 향천사의 역사와 문화유산', 올해 3월에는 '가야산일대 불교문화유산 조명과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향후 우리 연구원은 불교유적과 문화유산에 대한기초조사 자료집을 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태안, 서산, 예산의 백제 마애불을 세계유산으로 추가 등재하기 위한 제안도 추진할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태산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충청남도와 해당 지자체, 민간단체와의 협업이다. 더 행복한 문화충남을 만들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