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관전포인트
첫 여성 지역구 의원 나올까
비례대표 김종대·김수민 출마
인물 몰리는 민주 … 공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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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이민기 기자] 내년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도내 총 8곳의 지역구에선 국회 입성을 향한 여야주자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4대4 구도가 무너질지 등 내년 선거의 핵심 키워드를 통해 각 선거구의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 상당 '진보 단일화'

충북의 정치 1번지 청주 상당은 '거물'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이 5선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정 의원은 당 원내대표와 최고위원, 국회 정무위원장, 해양수산부장관, 충북도지사 등을 두루 역임했고 지난 2·27 전당대회에서는 당대표 경선에 도전장을 던질 정도로 중앙정치 무대에서 확고한 위치와 역량을 갖고 있다.

이에 맞선 민주당 등 진보진영을 두고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즉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장선배 충북도의회 의장,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에다가 김형근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그리고 정의당 김종대 의원 등이 후보를 압축할 수 있느냐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 흥덕 ‘민주당 내분’ 일어나나

흥덕 선거구는 민주당의 '내분'(?)이 어떻게 정리되느냐가 관전포인트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서 물러난 도종환 의원이 이 선거구로 되돌아 온 상황에서 벌써부터 '노영민 계보'의 반발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노영민 계보'의 맏형 격인 연철흠 도의원은 최근 충청투데이와 만나 "도종환 의원이 또 흥덕에 출마하는 것은 절대 안 된다. 경선으로 공천장을 가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섭 충북도 정무부지사의 출마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우회적으로 표하기도 했다. 3선 도전에 나선 도 의원의 첫 번째 과제는 지역위 내 불편한 관계에 있는 인사들과의 관계회복으로 보인다.

야당은 특히 김양희 위원장이 후보로 나서 여성 첫 국회의원이 배출 될 지 여부와 '젊은보수'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가 흥덕에 재도전할 지 아니면 청주권 내 다른 선거구로 이동해 국회 입성을 노크할 지 주목된다. 신 교수는 20대 총선 당시 흥덕에서 경선전을 치른데 이어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충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지역 내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평가된다.

◆ 서원 '세대교체·7번째'

서원의 핵심키워드는 '세대교체'와 '7번째 출마'로 요약된다. 민주당 오제세 의원이 5선 고지를 밟기 위해 신발끈을 조여 매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주장한 세대교체론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모양새다. 오 의원은 지방선거 당시 도지사 후보 공천장을 놓고 경쟁을 벌였던 이시종 지사를 겨냥해 세대교체를 강력하게 촉구했었다.

한국당 주자로는 7번째 출마를 예고한 최현호 당협위원장의 동선이 관심을 받고 있다. 15대 때 총선출마 스타트를 끊은 최 위원장은 20대 총선 때 당선 문턱까지 갔다가 불과 1318표 격차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 청원 '교통정리'

청원 선거구는 여야 내부의 '교통정리'가 지켜볼 대목이다. 연초부터 지역위 내 조직 등을 재정비하면서 5선 출마의지를 간접적으로 표명한 변재일 의원이 행보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에 맞서 '다크호스'로 불리는 친여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는 지난달 말 충청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소외감과 행정에 거리감을 느끼는 시민은 없어야 한다"며 온전한 통합청주시론을 역설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당적으로 활동했던 이종윤 전 청원군수의 '역할론'이 대두된다. 일부에서는 옛 청원군을 중심으로 한 이 전 군수 지지층이 적잖다고 평한다.

보수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단일화 여부가 주목된다. 한국당은 황영호 전 청주시의회 의장이 사실상 출마로 가닥을 잡았고,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19일 유권자가 밀집된 오창에 사무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표심잡기에 나선다. 4·3 보궐선거 때 504표 차이로 정의당에 석패한 한국당 일각에서는 총선 전 보수대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충주 '여당 단일대오?'

충주는 자유한국당 이종배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우후죽순 격 민주당 주자들이 단일대오를 형성하느냐가 포인트다. 민주당은 이달 중순경 새 지역위원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1차 후보군 정리가 자연스레 이뤄질 전망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난공불락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 의원이 조직을 잘 다져놨다"며 "여당은 일단 맞불을 놓을 수 있는 주자부터 추려야 한다"고 했다. 방심하지 않고 총선까지 일체의 쉼 없이 뛰겠다는 게 이 의원 측의 기본방침이다.

◆제천·단양 '리턴매치'

제천·단양은 민주당 소속 이근규 전 제천시장과 한국당에 몸담고 4선을 기록했던 송광호 전 국회의원이 '변수'로 떠올랐다.

이후삼 민주당 의원이 재선을 향해 잰걸음을 떼고 있는 가운데 이 전 시장이 지역은 물론 중앙정치권을 오가며 출마와 관련해 의견수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1월말 옥고를 치르고 나온 송 전 의원은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의원의 한 측근은 "출마를 한다, 안 한다고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송 전 의원이 건강하고 명예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점은 분명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의 유력주자인 엄태영 전 제천시장 측은 '터무니없다'며 만약 송 전 의원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이는 순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경고했다.

◆ 증평·진천·음성 '제3의 표'

중부3군 증평·진천·음성은 김영국 한일중 이사장이 20대 총선 때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획득한 1만 3948표의 향배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예상이 나돈다. 김 이사장은 아직까지는 총선에 재도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의 표인 '1만 3948표'가 주목되는 이유다.

한국당 경대수 의원이 3선 출마에 ‘시동’을 걸었고, 민주당 임해종 지역위원장이 설욕전을 준비하고 있다. 20대 총선 당시 경 의원은 4만 1053표를, 임 위원장은 3만 6027표를 각각 얻었다. 격차는 5026표다. 이필용 전 음성군수가 자유한국당 경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선여부도 관심사다.

◆ 보은·옥천·영동·괴산 '與인물난'

동남4군은 민주당의 고심이 깊은 선거구다. 내리 3선에 도전하는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에 맞설 경쟁력 있는 마땅한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새 지역위원장으로 지역자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보은출신 성낙현 씨가 물망에 올랐으나, 4개 군 가운데 유권자가 가장 적은 곳이 보은군이란 점에서 총선 승리의지가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한국당 소속으로 3선 고지를 밟은 정상혁 보은군수가 탈당해 출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은군 이외 3곳의 군에서 정 군수의 조직이 전무하고, 박 의원에 비해 인지도 역시 상당히 떨어지기 때문에 총선출마라는 '모험'을 결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민기 기자 mgpeace21@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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